이번 주말, 별다른 계획이 없다면 지금부터 소개할 이벤트 두 개를 주목하자. 단돈 1만 원이면 문화생활도 즐기고 우리 사회를 다시금 돌아볼 뜻 깊은 참여도 가능하다. 오는 25일과 26일, 당신의 발걸음을 의미 있게 만들어줄 공연들을 소개한다.

 

V-Day Seoul 2017 버자이너 모놀로그

연극 <The Vagina Monologues> 리허설 사진. ⓒ 2017. Erina Sung all rights reserved.


전 세계적으로 40%에 달하는 여성이 일생동안 강간, 성추행, 데이트 폭력 같은 여성혐오 범죄에 노출된다. 특히 한국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와 낙인 찍기로 인해 신고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여성들이 많다. 6번째 토니상 수상작 <버자이너 모놀로그>(1996)는 여성폭력에 반대하는 비영리단체 V-Day의 설립자이자 극작가 이브 엔슬러가 200명에 달하는 여성들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만든 연극이다. “여성의 성은 왜 선정적이고 문제적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작품은 성폭력, 동성애, 오르가즘 등 여성의 성기에 대한 차별과 억압 그리고 섹스에 대해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이야기한다. 공연에는 비전문 연기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연출은 Renee Kim(르네 킴)이 맡았다. 외국 배우가 독백을 진행하는 경우에는 스크린에 한글 자막이 띄워진다. 토요일 오후 6시에는 비주얼 아티스트 이다빈의 퍼포먼스 공연이 있고, 밤 10시부터는 DJ Chulho와 함께 애프터 파티가 이어진다. 사전 예매는 10,000원, 현장 예매는 15,000원이며 공연 수익금은 모두 한국 성폭력상담센터에 전달할 예정이다. 모든 티켓에는 음료 한 잔이 무료로 제공된다. 

일시 3월 25일(토) 14:00~16:00, 18:00~20:00 / 3월 26일(일) 17:00~19:00
장소 용산구 이태원동 127-15 소넨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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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레코드폐허


3월 25일과 26일, 양일간 열리는 제12회 레코드폐허는 한순간에 거리로 내몰린 조용분 할머니를 돕기 위해 기획했다. 그는 아현시장 앞에서 30년간 포차를 운영하며 생계를 꾸리다 작년 8월, 오래된 포차를 없애 미관을 정비하고 아파트값을 올리자는 새 아파트 주민들의 집단민원으로 삶의 터전을 잃었다. 주위의 도움으로 인근 경의선공유지에 임시로 다시 포차를 차릴 수 있었지만, 아현동 재개발로 인해 살던 집마저 철거당하고 쫓겨날 위기다. 기초생활수급자를 위한 임대주택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갖췄지만, 현재는 약 400만 원 가량 되는 자가 분담금을 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사정을 안 음악인들이 할머니를 돕기 위해 나섰다. 치솟는 보증금을 감당하지 못해 2015년에 사라진 공연장 ‘살롱바다비’와 자립음악생산조합의 기획자가 아이디어를 냈고, 임대료 상승 때문에 연남동으로 옮겨 새롭게 문을 연 ‘채널1969’와 ‘Yogiga 표현 갤러리’가 장소를 제공했다. 공연에 참여한 음악가들은 옴니버스 앨범 <젠트리피케이션>(2016)에 참여한 김동산, 황푸하, 여유, 김해원 같은 뮤지션을 비롯하여 씨 없는 수박 김대중, 빅베이비드라이버트리오, 곽푸른하늘, 김목인, 회기동 단편선, 크라잉 넛, 실리카겔 등 총 24팀이다. 입장료 1만 원과 더불어 카세트테이프로 제작하여 판매하는 앨범 <젠트리피케이션> 수익금은 모두 할머니의 이주 재정착비용으로 쓸 예정이다. 또한, 인터넷으로 신청서를 작성하면 누구나 현장에서 데모, 테이프, LP, DVD 같은 각종 앨범을 판매할 수 있다. 티켓은 현장 예매만 가능하다. 

일시 3월 25일(토), 26일(일) 15:30~22:30
장소 Yogiga Nullpan, 채널 1969, 무대륙
출연 .59, 사이, 하이 미스터 메모리, 도마, 곱창전골, 신나는 섬, 빅베이비드라이버 트리오, 씨 없는 수박 김대중 / 회기동 단편선, 김동산, 김목인, 황푸하, 김해원, 모던가야그머 정민아, 여유, 곽푸른하늘 / 실리카겔, 바리케이트톨게이트, 끝없는잔향속에서우리는, 마릐한, 유기농맥주, 김오키 뻐킹매드니스, 야마가타 트윅스터, 크라잉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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