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의 본질은 즉흥성(Improvisation)에 있다고 한다. 재즈의 발생기 때 스윙밴드의 악보에 “Jazz it up”이라 쓰인 부분에서 솔로 연주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악보를 보지 않고 즉흥적으로 연주한데서 ‘재즈’라는 용어의 기원을 찾기도 한다. 원곡의 하모니를 유지하면서 얼마나 독창적으로 연주를 할 수 있는 지가 훌륭한 재즈 연주자의 척도인 셈이다.

"Jazz It Up"은 "To make something better and more exciting"이란 의미의 숙어로, 음악 외에도 다양하게 사용된다.

작곡가 월터 그로스(Walter Gross)에 의해 작곡된 'Tenderly'(1946)는 재즈 스탠더드가 되어 수많은 가수와 재즈 아티스트의 레퍼토리가 된 곡이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가수이자 배우인 로즈매리 클루니(Rosemary Clooney)의 1952년  발표작으로 빌보드 차트 17위까지 올랐다. 그녀는 배우 조지 클루니(George Clooney)의 숙모다.

Rosemary Cooney 'Tenderly'(1946)

이 곡을 가장 유명한 3인의 재즈 피아니스트는 어떻게 다르게 연주했을까?
먼저 스윙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군림했던 아트 테이텀(Art Tatum, 1909~1956)의 연주는 래그타임(Ragtime) 기반의 빠른 연주와 힘있는 터치가 특징이다. 1930~194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으나 스윙시대의 퇴조와 함께 쓸쓸한 말년을 보냈다고 한다. 

Art Tatum 'Tenderly'(1948)

스윙시대부터 최근까지 최고의 연주 기량과 건실한 연주 생활로 존경과 인기를 누려온 오스카 피터슨(Oscar Peterson, 1925~2007)은 기타가 포함된 피아노 트리오 형식으로 현란한 연주 테크닉과 여러 스타일을 넘나드는 복합적인 연주 스타일을 보여준다. 

Oscar Peterson 'Tenderly'(1957)

재즈계의 쇼팽으로 불리는 빌 에반스(Bill Evans, 1929~1980)는, 항상 고개를 푹 숙이고 특유의 스토리텔링 스타일의 물 흐르는 듯한 연주가 특징이다. 항상 가까운 건반에 다음 음을 짚어 나가는 스타일로, 독창적이고 시적인 해석으로 평가 받는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Bill Evans 'Tenderly'(1958)

같은 곡이지만 각기 다른 해석의 음악들로 재즈의 독창성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