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누아르(Film Noir)는 미국이 대공황의 힘든 시기를 지나던 1940년대 말과 1950년대에 걸쳐 황금기를 맞았다. 프랑스어로 ‘검은 영화’라는 의미로, 범죄와 타락의 세계를 차갑고 음산한 분위기의 흑백 화면에 담았다. 여기에는 트렌치 코트를 입은 탐정이 등장하며, 아름답고 냉혹한 팜므 파탈 캐릭터, 비열하고 잔혹한 범죄자, 그리고 의도와는 상관없이 치정 사건에 연루되는 일반인이 전형적으로 등장했다. 하나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에는 창밖에 번개가 치거나, 긴장감이 고조되는 순간에 의외의 전화가 걸려오며, 마지막까지 반전을 거듭하여 예상치 못한 진범이 밝혀지지 않는 등 계산된 클리셰로 가득 차 있다. 2019년에 제작된 단편 코미디 영화 <Miss Barton’s Famous Cakes>는 70여 년 전 할리우드에서 유행하던 필름 누아르를 그대로 재현하였다.

단편 누아르 <Miss Barton’s Famous Cakes>(2019)

이 영화는 배경 음악, 어두운 조명, 배우들의 의상이나 대화 그리고 연기의 디테일, 카메라 동작까지 마치 70여 년 전의 필름 누아르 황금기에 만들어진 것처럼 보인다. 수년 전 두 명의 아마추어 감독이 함께 만든 작품으로, 고전영화 팬들의 향수를 효과적으로 자극했다. IMDb에서 8.2점의 괜찮은 평점을 받은 이 단편은 많은 영화제에 초청되어 공식 상영되었다. 이 영화 말고도 필름 누아르의 공식을 따르는 단편 영화는 의외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아래 소개하는 두 편 역시 장편영화 연출 데뷔를 노리는 신예 감독의 작품이다.

단편 영화 <Stranger>(2014)
단편 영화 <The Docks>(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