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산동네 ‘파벨라’에서 그래피티 예술가가 담벼락에다 여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곧 경찰차가 불법 낙서를 한다며 그를 쫓기 시작하는데, 벽 속의 여인이 벽과 벽을 옮겨 다니며 쫓기는 그를 돕는다. 예술가는 체포되기 직전 벽에다 자신의 모습을 그려 담벼락 속의 여인과 만나게 되고 사랑을 키운다. 미국 플로리다의 링링 칼리지(Ringling College of Art & Design)에서 만난 세 명의 학생들이 2015년에 공동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 <Canned>를 감상해보자.

단편 애니메이션 <Canned>(2015)

이 작품은 영화제로 나가지는 않았지만,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이제까지 1,500만 조회 수를 넘어선 화제작이 되었다. 그들은 아름다운 산동네 파벨라(Favela)를 배경으로 창작자와 창작물 간의 교감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리우데자네이루에만 약 700여 개의 ‘파벨라’에 도시 인구 700만의 약 30%가 살고 있어서 창작자들이 영감을 받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빈곤과 범죄가 끊이지 않아 사회 문제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파벨라’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