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Billboard)는 1894년 뉴욕에서 창간되어, 1958년부터 대중음악의 인기 순위를 매주 발표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핫100 차트는 음원 판매량과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한 싱글의 성적을 대표하는 지표다. BTS의 ‘버터’가 핫100 차트에서 연속 7주째 정상에 올랐다는 소식과 함께, 앞으로 얼마나 톱에 머물게 될 지 궁금해진다. 이제까지 가장 오랫동안 정상에 머무른 기록은 연속 19주이기에, 이 기록을 깨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이 기록을 가지고 있는 세 곡에 대해 알아보았다.

 

19주 연속 - 릴 나스 엑스 ‘Old Town Road’

힙합과 컨트리 뮤직을 섞어 컨트리 힙합(Country Hip Hop)이라는 신조어를 낳은 릴 나스 엑스(Lil Nas X)의 데뷔곡이다. 원곡이 2019년 초 빌보드 핫100 톱에 오른데 이어 빌리 레이 사이러스(Billy Ray Cyrus)가 피처링한 버전이 18주 동안 톱에 올라 총 19주 동안 빌보드 톱에 오른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동생 집에 얹혀 살면서 사운드클라우드에 음악을 발표하던 그가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의 ’34 Ghosts IV’의 전반부를 샘플링한 곡으로, 동생 집에서 가출하여 홀로 말을 타고 달리는 카우보이의 심정을 담았다. 14억회를 넘는 스트리밍 횟수와 14X 플래티넘을 기록하여 역사적으로 가장 성공한 데뷔 싱글로 인정된다.

 

16주 연속 - 머라이어 캐리 & 보이즈 투 멘 ‘One Sweet Day’

보이즈 투 멘(Boyz II Men)과 함께 콜라보한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의 5집 앨범 <Daydream>(1995)에서 두 번째 싱글로 발표된 R&B곡이다. 에이즈로 인해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내용의 노래로, 가사의 깊은 메시지에 대해 극찬이 이어져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추모식에서 연주되기도 했다. 당시 빌보드 핫100 기록들을 갱신하면서 16주 연속 정상에 머물렀으며, 릴 나스 엑스의 ‘Old Town Road’가 나올 때까지 24년 동안 이 기록을 유지하였다.

 

16주 연속 - 루이스 폰시 & 저스틴 비버 ‘Despasito’

저스틴 비버가 콜롬비아 공연 당시 알게 된 푸에르토리코의 히트곡으로, 그 노래를 부른 루이스 폰시(Luis Fonsi)에게 리믹스 버전을 만들 것을 제안하여 2017년 6월에 발매되었다. 푸에르토리코의 래퍼 대디 양키(Daddy Yankee)가 피처링한 원곡은 2017년 1월 발표되어 남미에 국한되어 퍼졌지만, 리믹스된 곡은 저스틴 비버의 영어 부분이 더해져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마카레나’ 이후 20여년 만에 스페인어 노래가 빌보드 핫100 정상에 올랐고, 16주 연속 정상에서 머물러 신기록 타이를 이루었다.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74억회를 기록하여 이 부문 정상에 올랐다. ‘Despasito’는 스페인어로 ‘천천히’(Slowly)란 뜻이다.

 

그 외에도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1992) 등 일곱 곡이 14주 연속, 보이즈 투 멘의 ‘End of the Road’(1992) 등 두 곡이 13주 연속, 에드 시런의 ‘Shape of You’(2017) 등 여덟 곡이 12주 연속 정상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