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비디오>
EUNHA VIDEO|2015|감독 김현정|20분|출연 김예은, 서인수, 김소연, 윤주찬

홀로 비디오 가게를 운영해 온 여자. 장사가 잘 안 되어 가게 문을 닫기로 한다. 여자는 옛 연인과의 추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보다 그에게 연체된 비디오를 반납해달라는 구실로 어렵사리 연락한다. 그녀는 그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아날로그 감성을 잘 살린 <은하비디오>는 2000년대 초를 배경으로 사라져 간 것들을 재조명한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옛 천 원 지폐, 색색의 과일 맛 알사탕이 담겨있던 ‘사랑방 선물’, 017로 시작되는 번호와 폴더 휴대전화. 그리고 오백 원, 천 원에 빌려주던 오래된 비디오 테이프. “요즘 누가 비디오 봅니까?”라고 핀잔을 주는 처분업자의 말은 마지막 장면의 텅 빈 비디오 가게 내부로 이어지며 쓸쓸하게 사라져 간 것들을 떠올리게 한다.

배우 김예은은 영화의 ‘은하’ 역으로 ‘제5회 충무로단편영화제’ 청년, 대학생 부문 여자연기상을 받았다. 영화를 찍는 동안 그녀는 “촬영지인 대구의 더위를 제대로 느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네이버 ‘인디극장’ 무비 토크 중). 단편 <바람만 안 불면 괜찮은 공기>(2008)를 시작으로 장편 <암살>(2015)의 단역, <양치기들>(2015)에서는 주연인 ‘미진 역’으로 활약하며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그녀. 수수한 외모와 자연스러운 연기로 앞으로도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갈 그녀의 행보를 기대한다.

※ <은하비디오> 속 그 영화 바로 보기
1. 옛 남자친구가 빌려 간 영화: <황혼에서 새벽까지>
2. 팔지 않겠다며 손님과 옥신각신 한 영화: <킬리만자로>
3. 비디오를 사러온 남자손님이 찾던 영화: <브레이브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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