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세계 곳곳에서 열리던 음악 페스티벌이 최근 음악 & 아트 페스티벌로 방향성을 전환하면서, 트랜스포메이셔널 페스티벌(Transformational Festival)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다. 이는 기존 페스티벌에 교육적 요소를 가미한 것으로, 각종 아이디어가 조합된 거대한 조형물로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거나 참가자들의 힐링을 위한 워크숍, 요가 프로그램을 열기도 한다. 참가자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갖가지 분장으로 소속감과 일체감을 형성한다. 음악 외에도 아트, 컬처, 커뮤니티를 강조하는 새로운 형식의 이색 페스티벌을 알아보았다.

 

버닝 맨(Burning Man)

1986년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한적한 베이커 비치에서 시작된 커뮤니티 행사로 출발하여, 이제는 네바다의 광활한 사막에서 매년 9월 노동절(Labor Day) 전후에 열리는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발전했다. 급진적인 자기표현(Radical Self-Expression), 공동노력(Communal Effort), 자취 없애기(Leaving No Trace), 참여(Participation) 같은 열 가지 원칙을 설정하여, 9일간 의 일정이 끝날 무렵 토요일에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캠프파이어를 하며 대형 인형을 불태운다. 미리 설정된 인원에게만 입장권을 판매하는데, 2019년에는 8만 명에게 425달러의 입장료를 팔았다. 아래 영상을 보면 어떤 종류의 행사인지 짐작해볼 수 있다.

'버닝 맨 2019' 참가 영상

 

라이트닝 인 어 보틀(Lightning in a Bottle)

2000년 프라이빗 파티에서 시작한 이 행사는, 2006년부터 음악, 아트, 문화를 함께 내세운 페스티벌로 본격 시작되었다. 이제 캘리포니아 센트럴 밸리(Central Valley)를 임차하여 5일간 2만여 명의 참가자와 60여 명의 뮤지션이 참가하는 대형 페스티벌로 성장했다. 주최측 The Do Lab은 음악에 치중하지 않고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사회적 결합(Social Cohesion), 창의적 표현(Creative Expression)을 모토로 러닝 프로그램, 참여형 행사, 요가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한다. 행사 입장료는 약 420달러 정도.

'라이트닝 인 어 보틀 2019' 하이라이트 영상

 

원더프루트(Wonderfruit)

기존의 음악 페스티벌에 환경 이슈를 접목한 콘셉트로, 태국 파타야 인근의 시암 골프클럽을 빌려 매년 12월에 열린다. 여섯 가지 기둥(Pillars)이라 불리는 Music, Arts, Family, Wellness & Adventure, Farm to Feasts, Talks & Workshops을 중심으로, 4일 동안 각종 공연과 행사가 펼쳐진다. 입장료는 5,500바트로 한화 약 20만 원이지만, 숙식비와 교통비가 별도로 들어가게 되는데 현지의 바가지 상흔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하지만 야간의 화려한 조명과 동남아 특유의 힐링 이벤트가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원더프루트 2019' 하이라이트 영상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

2006년부터 호주 시드니 인근 숲속에서 열리는 48시간 페스티벌로, 음악 공연 외에도 파티, 연극, 코미디, 게임, 아트 등 각종 행사가 이틀 동안 열린다. 지난 해에는 약 5천 명이 참석하여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행사가 열리는 위치는 며칠 전 새로운 참가자들에게 이메일로 통보하여 비밀을 유지되도록 한다. 행사 수익금은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한다.

그 외에도 미국의 심비오시스 게더링(Symbiosis Gathering), 포르투갈의 붐 페스티벌(Boom Festival), 호주 멜버른 근교의 레인보우 서펜트 페스티벌(Rainbow Serpent Festival)이 최근에 주목받고 있다.

'시크릿 가든 2019' 하이라이트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