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도 많은 음악 아티스트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인디포스트가 이들 중 문화적으로 특히 영향력이 컸던 여덟 명의 뮤지션을 선정하여 그들의 유산을 조명해 보았다.

 

진저 베이커(Ginger Baker, 1939~2019.10.6)

크림(Cream) 시절의 진저 베이커(왼쪽)

에릭 클랩튼과 함께 크림(Cream), 블라인드 페이스(Blind Faith)와 같은 슈퍼 밴드를 결성하여, '록의 첫 슈퍼스타 드러머'라 불린 영국 드러머다. 하지만 불같은 성격과 마약 중독, 그리고 기벽 등으로 인해 개인적인 삶은 순탄치 않았다. 한동안 아프리카로 건너가 아프리카 음악을 연구하기도 했고, 2005년에는 크림을 재결성하여 순회공연에 나서기도 했다. 심장 이상, 폐 질환,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해 건강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러 80년의 생을 마감하였다.

크림의 최대 히트곡 ‘Sunshine of Your Love’(1967)

 

주앙 질베르토(Joao Gilberto, 1931~2019.6.10)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과 함께 1960년대 세계적인 보사노바 열풍을 불러온 '보사노바의 아버지'이자 브라질의 국민가수. 미국의 재즈 색소포니스트 스탄 게츠와 음반 <Getz/Gilberto>(1964)를 발매하여 보사노바를 전 세계에 알렸다. 하지만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과 예민한 성격 탓에 가정생활은 순탄치 않았고, 2008년 마지막 공연 후 지난 10여 년간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져 있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아파트에서 홀로 살다가 조용히 생을 마감했다고 가족이 밝혔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피아노)와 주앙 질베르토(기타)의 ‘Corcovado’

 

닥터 존(Dr. John, 1941~2019.6.6)

뉴올리언스를 대표하는 블루스 싱어송라이터로, 30여 장의 정규 음반을 발매하여 그래미를 6회 수상했다.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피아노 세션 연주를 하다가 <Gris-Gris>(1968)를 발표하여 '뉴올리언스 블루스'라 불리는 서브장르를 개척하였다. 또한 부두교와 마디그라스 축제에 영향을 받은 화려한 복장과 쇼맨십으로 유명하다. 데이비드 레터맨 쇼의 게스트로 자주 출연하기도 했다. 갑자기 찾아온 심장마비로 78년의 생을 마감했다.

<In the Right Place>(1973)에 수록한 ‘Right Place, Wrong Time’

 

도리스 데이(Doris Day, 1922~2019.5.13)

5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650여 회의 레코딩에 참가한, 20세기를 대표하는 배우 겸 가수였다. 히치콕 영화 <The Man Who Knew Too Much>(1956)에서 부른 ‘Que Sera Sera(Whatever Will Be, Will Be)’(케세라 세라)가 오스카를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의 시그니처 송이 되었다. 애견을 사고로 잃게 되자 은퇴 후 동물복지 관련 자선사업에 나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폐렴으로 97년의 생을 마감했고, 그의 유언에 따라 장례식이나 묘지나 추도식을 전혀 하지 않았다.

도리스 데이 ‘Que Sera Sera(Whatever Wil Be, Will 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