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발매 예정인 신작 앨범 <From This Place>

내년 2월 발매를 앞둔 팻 매스니의 새 앨범 <From This Place>에서 첫 싱글 ‘America Undefined’가 발표되었다. 이 앨범에는 그의 자작곡 10곡이 수록될 예정으로, 팻 매스니 그룹(PMG) 시절부터 20여년 간 함께 하고 있는 드러머 안토니오 산체스, 그리고 말레이시아/호주 출신 베이시스트 린다 오(Linda Oh), 영국 출신의 클래식/재즈 피아니스트 그윌림 심콕(Gwilym Simcock)이 쿼텟 편성으로 함께 했다. 그 외에도 할리우드 스튜디오 심포니, 네오 소울 베이시스트 미셸 엔디기오첼로(Me’shell Ndegeocello) 그리고 하모니카 연주의 그레구아르 마레(Gregoire Maret)도 재능을 보탰다.

음반 <From This Space>의 첫 싱글 ‘America Undefined’

이번 음반은 팻 매스니 유니티 그룹 시절의 <KIN>(2014) 이후 6년 만의 정규 음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장문의 기사를 통하여 새 앨범 <From This Space>에 대해 설명하면서, 50여 년 전 마일스 데이비스 퀸텟(Miles Davis Quintet)의 녹음 방식을 채용했다고 전했다. 이전에 연주하던 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악보를 녹음 당일이 되어서야 쿼텟 멤버들에게 보여주고 멤버들의 즉흥성을 최대한 끌어냈다. 물론 리허설도 없었다. 출중한 재능의 멤버들이 고유하게 보유한 창의성의 결과물이 앨범 안에 고스란히 담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그 결과물을 들어보고 다시 자신의 곡을 바꾸기도 했다.

유니티 그룹과 함께 연주한 ‘Kin’(2014, 뉴욕 Five Angels Theater)

미국 정치에 대해 간략히 언급하며 ‘America Undefined’와 같은 곡명이 나오게 된 배경도 밝혔다. “2016년 11월 8일 미국은 최근까지 역사 속에 감춰져 있던 부분이 창피하게도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From This Place’라는 곡을 그 다음 날 선거결과가 명백해진 다음 날 아침 써내려 갔다. 이 곡을 노래할 사람은 단 하나,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 중 한명인 미셸 엔디기오첼로였다. 곡을 쓴 이는 그의 파트너 앨리슨 라일리, 그들은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그 비극적인 순간의 느낌을 정확하게 노래에 담았다.” 그 날은 미국 45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날이었다.

팻 매스니와 함께 하는 세 명의 뮤지션

팻 매스니의 쿼텟에는 두 사람의 젊은 뮤지션들이 함께 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난 중국인으로 호주로 이주한 베이시스트 린다 오(Linda May Han Oh)는, 네 살에 피아노를 시작하여 맨해튼 음악학교에서 공부하였다. 이미 네 장의 솔로 음반을 냈고 최근 뉴욕에서 가장 핫한 베이시스트로 인정된다. 영국 출신 피아니스트 그윌림 심콕은 클래식과 재즈 영역을 오가는 피아니스트로, 왕립 음악학교를 수석 졸업한 영재다. 이들이 참여한 팻 매스니의 새 음반이 어떻게 마일스 데이비스의 녹음 방식을 담았을 지가 이번 음반의 관전 포인트인 것이다.

이태리 Armonie d’Arte Festival에서 연주하는 팻 매스니의 쿼텟(2018)

팻 매스니 그룹(PMG)이 2010년 이후 활동이 뜸해지자, 유니티 그룹(Unity Group), 쿼텟 편성으로 자신의 음악 활동을 이어나간 팻 매스니는, 내년에는 <Side-Eye> 라는 이름의 새로운 연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새로운 멤버들이 끊임없이 참여하는 형태의 밴드로, 피아니스트 제임스 프란시스(James Francies), 드러머 마커스 길모어(Marcus Gilmore) 같은 젊은 실력파 뮤지션들이 참여하고 있다.

 

팻 매스니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