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의 제목 <Dead to Me>를 ‘(복수를 다짐하는) 나에게 죽었어’라는 우리말로 대체할 수 있을까? “그가 가는 곳에는 언제나 사건이 터집니다”라며 남자친구가 빈정거릴 정도로 주변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아마추어 화가 ‘주디’(Linda Cardellini)와 어린 아들이 할머니와 살겠다며 집을 나가버리는 등 엄마 역할에 대해 자책하는 부동산 중개인 ‘젠’(Christina Applegate)이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어린시절 친구도 아니고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만나지도 않았지만, 서로 내면의 상처를 보듬어가며 우정이 싹트기 시작한다. 이러한 작품의 주제는 결국 ‘두 사람은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까?’로 집약될 수 있겠다.

드라마 <데드 투 미> 시즌 1 예고편

이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와 미스터리 스릴러의 요소를 모두 가진 블랙 코미디 또는 트라우메디(Traumedy)로 분류된다. 뺑소니 차에 남편을 잃은 젠과 아이를 갖고 싶지만 유산을 반복하는 주디. 두 사람은 상처와 슬픔을 두 사람은 상처와 슬픔을 치유하는 모임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금방 친구 관계로 발전한다. 그러나 훨씬 더 얽히고 설킨 관계와 사건들이 복잡하게 연루되며 우정이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데드 투 미> 스크린샷

2019년에 넷플릭스에 올라온 <데드 투 미> 첫 시즌은 30분 분량의 에피소드 10편으로 구성되어 하루에 정주행하기에 부담이 없다. 드라마가 시작되면 캘리포니아 배경의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것 같지만,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관계가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죽은 남편과 헤어진 남자친구도 그리 로맨틱한 관계나 훌륭한 인물이 아니었고, 두 사람에게 처한 상황도 그리 만만치 않다. 드라마는 코미디적인 요소와 미스터리적인 요소의 균형을 끊임없이 맞춰 나간다.

배우 Christina Applegate와 Linda Cardellini의 인터뷰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