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ua Viva>

2018ㅣ감독 Alexa Lim Haasㅣ6분

마이애미에서 네일 숍을 운영하는 중국 이민자 여성 ‘MeiMei’. 그는 매일 가게문을 열고, 청소하고, 손님을 맞는 반복적인 일상에 권태와 무력감을 느낀다. 그의 삶엔 새로운 환기가 절실히 필요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손님이 없는 가게에 홀로 멍하니 앉아 창밖을 응시하는 일뿐이다. 그의 일상에 새로움이 깃들 수 있을까?

단조로운 삶에 커다란 변화는 찾아오지 않는다. 다만 매일 정갈한 마음으로 가게를 청소하고, 좋아하는 차를 우려 마시고, 귤을 까먹으며 소소한 일상을 꾸려나갈 뿐이다. 무엇보다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쌓아 올린 영상은 보는 이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신다. 손으로 물감을 색칠한 흔적이 그대로 묻어나는 화면, 잔잔히 흐르는 배경음악, 차분한 내레이션이 더해져 아련한 기분을 불러일으킨다.

이 단편은 미국 애니메이터 Alexa Lim Haas가 만들었다. 그는 2014년 상하이에서 유학한 경험을 살려 중국 고유의 정서와 이미지가 잘 묻어 있는 작품을 완성했다. 또한 네일리스트라는 직업을 디테일하게 묘사하기 위해 마이애미, 뉴욕, 필라델피아의 네일숍들을 돌아다니며 네일리스트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일과를 세세히 기록했다. 덕분에 단편은 별다른 내러티브 없이도 잠시도 눈 뗄 수 없는 매력적인 비주얼을 선사한다. 2018 선댄스 영화제 단편 부문 선정, SXSW 영화제, 달라스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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