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 DJ, 영화제작자, 래퍼 등 다양한 이력의 플라잉 로투스(Flying Lotus)가 지난 앨범 <You’re Dead!>(2014) 이후 5년 만에 돌아온다. 그는 여섯 번째 앨범 <Flamagra> 발매를 앞두고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뮤직비디오를 선보였다. 앤더슨 팩이 피처링한 ‘More’의 뮤비는 <카우보이 비밥>의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이 맡아서 화제다. 척박한 행성에 불시착한 우주비행사 ‘플라잉 로투스’가 로봇 DJ ‘앤더슨 팩’을 만나 음악을 들으면서 모든 생체기관이 해체되어 불타는 나무로 변한다는 설정이다. 로봇 DJ 앞 테이블에 새겨진 “Your Ego Is Your Seed”라는 이상한 문구는 앞으로 벌어질 일을 상징한다.
플라잉 로투스와 와타나베 신이치로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2017)의 개봉을 앞두고, 영화의 프리퀄 형식으로 제작된 세 편의 단편 중 하나였던 <Blade Runner Black Out 2022>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각본과 감독을 맡은 와타나베 신이치로는 플라잉 로투스에게 음악을 맡기면서 애니메이션의 사이버펑크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두 사람은 올해 4월부터 후지TV에서 방영을 시작한 애니메이션 시리즈 <Carole & Tuesday>에서도 협력을 이어나갈 것을 예고하였다.
플라잉 로투스는 한 달 전 새 앨범 <Flamagra> 출반을 앞두고 독특한 예고 영상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영상에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이 늑대 복장을 한 아이들을 앞에 앉혀 놓고, 기이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Fire is coming”을 연발하는 늑대 입속의 인물로 등장한다. <Salad Fingers> 같은 기괴한 플래시 영상으로 유명한 괴짜 애니메이터 데이비드 퍼스(David Firth)의 작품으로, 그는 <Ready Err Not>(2014) 이후 다시 한번 플라잉 로투스의 뮤직비디오를 맡았다.
5월 24일 발매될 예정인 <Flamagra>는 모두 27곡으로 두 장의 바이닐, CD 또는 음원으로 배포할 예정인데, 솔란지, 앤더슨 팩, 썬더캣, 조지 클린턴, 리틀 드래곤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하여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