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현대 영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라브 디아즈 감독은 역사의 상흔과 동시대 현실 풍경을 긴 러닝 타임 속에 천천히 녹여낸다. 그러나 오늘날에 10시간에 이르는 장대한 서사의 흐름과 내부의 덤덤한 목소리는 이질감을 넘어 반항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가 삶 속 희락의 순간을 담아내는 거울이라면, 이 러닝 타임도 터무니없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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