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짜리 영상에 세계 미술사의 흐름이 담겼다? 중국의 차오 슈(Cao Shu)는 미술사에 길이 남는 작품을 애니메이션화해 이어붙인 <One Minute Art History>를 만들었다. 도무지 예상할 수 없는 이 작품은 일단 보아야 한다.


영상은 고대 이집트 벽화 그림부터 시작해 팝아트까지 가닿는다. 순식간에 지나가서 모두 포착하기는 어렵지만 고흐, 피카소, 클림트 등 유명한 작가의 화풍은 알아챌 수 있다. 이 작품에는 서양화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스타일이 물씬 풍기는 동양화도 자연스레 녹아 있다.
더욱 놀라운 건 이 작품이 그저 단편적인 이미지를 이어붙인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 얼마 전 개봉한 영화 <러빙 빈센트>(2017)처럼 이 작품 속 이미지들도 스토리를 갖고 살아 움직인다. 좀 더 들여다보자. 영상 속에서 움직이는 인물은 뭔가 기다리는 중이다. 시계 보고,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차를 마시면서 두리번거린다. 고대에서 현재까지 이어지는 긴 기다림은 무엇을 위한 걸까.
감독 차오 슈는 현재 중국미술대학(China Academy of Art)에서 학생을 가르치며 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One Minute Art History>는 2016년 열린 제33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차오 슈 비메오 

 

Editor

김유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