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체크아웃>

Self-Checkoutㅣ2016ㅣ감독 Lindsey DeMarsㅣ3분

슈퍼에서 쇼핑을 마친 주인공이 계산을 위해 무인 계산대를 찾는다. 생각보다 복잡한 시스템에 당황하지만 이내 침착하게 안내에 따라 버튼을 누르고 물건의 바코드를 찍는다. 하지만 구매하려는 도넛의 바코드는 아무리 인식기에 갖다 대도 반응이 없고,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쇼핑을 마쳤나 했더니 이번엔 카드 결제가 말썽이다. 주인공은 무사히 계산을 끝낼 수 있을까?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에서 애니메이션학을 전공하는 Lindsey DeMars 감독은 무인 계산대를 사용해본 자신의 경험을 애니메이션에 투영했다. 생각보다 복잡한 무인 계산대의 시스템과 편리한 듯 도리어 불편함을 안겨주는 현대사회의 불가피한 기술적 장단점을 마주하는 주인공의 어벙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3분 길이의 애니메이션 속에 귀엽게 담겼다.

손으로 색칠한 흔적이 그대로 묻어나는 따스한 색감과 삐뚤빼뚤한 선으로 표현한 부산하고 거친 그림체를 훔쳐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 한 컷 한 컷 공들여 꼼꼼하게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은, 마지막으로 월터 완덜리(Walter Wanderley)의 부드럽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라운지 음악(‘Summer Samba’)을 사운드 트랙으로 입으며 군더더기 없이 감각적인 작품으로 탄생했다. Lindsey DeMars 의 신선한 발상과 귀엽고 뻔뻔스러운 재능이 돋보이는 그림과 애니메이션을 감독의 텀블러와 비메오 계정에서 모두 만나자.

Lindsey DeMars 비메오
Lindsey DeMars 텀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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