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부 인구 8만 6,000명의 작은 도시 루트비히스부르크(Ludwigsburg)에 위치한 영화 아카데미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는 제이콥 프레이(Jacob Frey)는 졸업작품으로 단편 애니메이션 <The Present>을 제작하였다. 이 작품은 비록 오리지널 스토리는 아니지만, 200여 영화제에서 상영되어 60여 개의 상을 거머쥐었고, 온라인에서 1억 5,000만 조회수를 기록하였다. 덕분에 제작자 제이콥은 졸업하자마자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입사하여 <주토피아(Zootopia)>(2016), <모아나(Moana)>(2016)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러닝타임 5분도 채 되지 않으나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제이콥은 우연히 온라인 커뮤니티인 나인개그닷컴(9gag.com)을 검색하다가 브라질 만화가 파비오 코알라(Fábio Coala)의 <Perfeicao> 영어 번역본을 보고 깊은 감동과 영감을 받았다. 5분 내외의 단편 애니메이션에 딱 들어맞는 소재라고 생각한 그는 파비오의 웹사이트에 영어로 메일을 남겼으나 답장이 없었다. 다행히 같은 학교 브라질 출신 친구들의 도움으로 원작자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포르투갈어 메시지를 다시 보내 승낙을 얻을 수 있었다. 제이콥은 4, 5명의 프로젝트팀을 구성하여 1년 3개월 동안 작품을 완성하였다. 팀 멤버 중 대부분의 작업을 함께 한 마쿠스 크란즐러(Markus Kranzler)는 졸업 후 픽사(Pixar)에 입사하였다.

<The Present>의 메이킹 영상

<The Present>는 잔잔한 감동을 준다. 어두운 방에서 게임에 몰두하는 소년은 엄마가 선물한 다리 셋의 강아지를 미워한다. 이는 강아지를 미워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미워한 것이었다. 비록 자신과 비슷한 신체적 결함을 갖고 있었지만, 강아지는 달랐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섰고 다시 도전했다. 소년은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어두컴컴한 실내에서 나와 함께 밖으로 나간다. 원작자가 23컷의 만화로 그려낸 감동적인 스토리를, 제이콥은 3D 애니메이션으로 더욱 정교하고 현실감 있는 캐릭터로 창조해냈다.

파비오 원작 만화 <Perfeição>

제이콥 프레이 홈페이지
파비오 코알라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