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tan Laiki. Via scmp

Fotan Laiki는 현재 홍콩 언더그라운 힙합신에서 단연 주목받는 아티스트다. 2017년 홍콩 최대 음악 예술 축제인 클락켄플랍 뮤직 페스티벌(Clockenflap Music Festival)에 등장해 강렬한 첫인상을 새겼다. 홍콩 힙합 신에서 가장 힙하고 감각적인 아티스트들이 모인 힙합 레이블 ‘Wildstyle Records’의 수장 YoungQueenz와 함께 공연을 펼쳤는데, 이전에 음악 활동이 전무했던 신인 뮤지션이라 뉴페이스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컸다. 처음에는 라이브 공연만 예정돼 있었으나 무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좋자, 두 사람은 공연 때 부른 곡 ‘火炭麗琪’를 녹음하고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에 이른다. 영상은 유튜브에서만 170만 조회수를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신인 같지 않은 여유로움을 겸비한 Fotan Laiki의 첫 순간을 다시 보자.

Fotan Laiki ‘火炭麗琪’ (ft. YoungQueenz) MV

영상에는 젊음의 ‘객기’, 열정, 자유분방함이 그대로 느껴진다. 강력한 개성으로 중무장한 음악, 솔직하고 적나라한 가사, 나른하고 퇴폐적인 랩 스타일이 버무려져 독특한 감상을 안긴다.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홍콩 거리를 자유로이 배회하는 Fotan Laiki와 그 친구들의 모습에서 주위 시선은 일체 신경 쓰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마저 엿보인다.

Fotan Laiki의 또 다른 프로젝트 그룹 Cooking Bitchess 공연 영상

1997년생인 그는 또래 친구들처럼 대학에 가는 대신, 데뷔 전까지 파트타임으로 공연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 2014년에는 홍콩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에 동참하며 홍콩 인디 팝 밴드 마이 리틀 에어포트(My Little Airport)의 아P(阿P)와 만나 친구가 됐다. 이 만남은 오늘날 그의 음악적 세계관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Fotan Laiki이라는 닉네임은 2016년 발표한 밴드의 앨범명(<火炭麗琪(Fo Tan Lai Ki)>)에서 차용한 것이다. 홍콩에서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불합리한 사회 현실을 폭로하는 가사를 쓰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동시에 밴드는 Fotan Laiki의 얼굴을 앨범 커버에 실었다.

밴드의 8집 정규 앨범 커버에 실린 Fotan Laiki

최근 그는 사운드 클라우드 계정을 통해 꾸준히 작업물을 업로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독특한 개성과 실력을 갖춘 Fotan Laiki가 앞으로 어떤 작업물로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그의 또렷한 목소리가 어디까지 닿을지 응원하며 지켜보자.

 

Fotan Laiki 인스타그램
Fotan Laiki 사운드 클라우드

 

메인 이미지 Via jocelynt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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