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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게임 개발자 루카스 포프(Lucas Pope)는 일본으로 이민 간 미국인으로서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Papers, Please>라는 게임을 혼자 개발하였다. 가상 전제국가의 이민국 심사관이 되어 입국자에 관한 정보를 바탕으로 입국을 허용할지 거부할지 결정한다는 설정이다. 뇌물, 관용, 자료의 불일치, 경고, 벌금, 테러 등 여러 정황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므로 생각만큼 그리 간단한 게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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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Papers, Please>(2013)에서 입국 신청자에 관한 화면

이 게임은 2014년 초 출시되어 <The New Yorker>, <Forbes>, <Wired>, <PC World> 등 세계적인 전문 매체가 선정하는 등 수상 실적을 쌓았다. 2016년 8월에 이미 180만 부를 판매한 인기 인디 게임이다. 온종일 입국 심사만 한다는 설정이 너무 따분하다는 비판적인 평가도 상당하였으니 호불호가 갈리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러시아의 신예 감독 니키타 오딘스키(Nikita Ordynskiy)는 이 게임 설정과 구조를 그대로 실사로 옮긴 동명의 단편영화를 제작하였다. 게임 개발자 루카스 포프와는 시나리오 개발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협력해 그 역시 엔딩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단편영화 <Papers, Please>(2018)

러시아어로 제작된 단편 <Papers, Please>는 22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올해 2월 유튜브에 올라왔다. 한국어도 포함되어 있어서 자막으로 볼 수 있다. 친절한 자막 제공 때문인지 오리지널 게임의 인기 덕분인지 업로드 1개월 만에 2백만 조회수를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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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타 오딘스키 감독(좌)와 주연 배우 이고르 사보츠킨(Igor Savochkin)

과거에도 인기 게임을 실사 영화화한 사례는 많았지만, <Papers, Please>처럼 게임 개발자와 영화감독이 처음부터 호흡을 맞춘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인지 게임의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가 영화에서도 그대로 재현되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번 시도가 인디 게임과 인디 영화가 만나 상호 시너지를 낸 성공적인 사례로 남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