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석하게도 루마니아에 간다고 해도 뱀파이어를 만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다행인 점은 영화를 통해 뱀파이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이제는 뱀파이어의 고향인 루마니아의 풍경도 극장에서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여러 형태로 발전해 온 뱀파이어 이야기처럼, 루마니아 영화의 스타일도 하나로 정의하기 힘들 만큼 다양하다.
그의 작품은 ‘예술 영화’라는 말을 들으면 떠올리는 느린 호흡과 전개, 명확하지 않은 줄거리 등의 특징을 품고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명확해야만 하는 세상에서 모호함은 예술만이 추구할 수 있는 가치가 아닐까? 보고 싶은 대로 본다는 마음으로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영화를 본다면 흥미로운 경험이 될 거다.
베를린국제영화제는 폐막을 향해 가고 있으니 황금곰상 이야기는 영화 비평가들에게 맡겨 두기로 하고, 우리는 베를린에서 돌아올 국내 작품들 이야기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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