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빛 공간, 그 가운데 피가 흥건한 듯 붉은 바닥 위에 놓인 수술대. 그 사이로 이마에 제3의 눈을 뜬 채 꿈틀거리는 뱀, 용, 잘린 머리를 든 모델들이 좀비처럼 배회한다. 흡사 ‘미치광이’의 꿈을 방불케 하며 세계를 경악시킨 이 쇼는 명품 브랜드 구찌의 패션쇼다. 이 기묘한 쇼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우리가 아는 아더 에러의 패션 사진은 칸 다가르슬라니(Can Dagarslani)가 찍었다. 노부부의 귀엽고 익살스러운 모습과 비비드 컬러의 영캐주얼 웨어를 위화감 없이 섞어낸 이미지들은 모두 칸 다가르슬라니의 솜씨지만, 사실 그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깊은 메시지를 사진 속에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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