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드린 보네르의 얼굴은 온화하다. 그러나 수 초 내에 그 판단을 거두게 된다. 몇 마디 대사로 캐릭터를 가늠하기가 힘들고, 말보다 강력한 언어가 몸으로부터 나온다. 삶 여러 개를 필사적으로 움켜쥐었던 배우 상드린 보네르에 대해 생각했다.
아흔에 접어든 영화감독 아녜스 바르다. 누벨바그의 유일한 여성 기수인 그는 ‘경외’라는 재료로 영화를 만든다. 자유로운 사색으로 뼈대를 세운 바르다의 작품은, 실체와 표상을 오가는 재미난 상상으로 완성된다. 다큐멘터리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개봉에 부쳐 여전히 꿈을 꾸는 예술가 아녜스 바르다를 짚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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