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낯설다. 익숙한 의미로부터 몇 걸음, 혹은 아주 멀리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에 몰입하다 보면 일상 세계에서의 상식, 지식, 논리로부터 한 발짝 떨어지는 낯선 기분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보다 시원한 일이 있을까. 초여름에 읽기 좋은 시 3편을 소개한다.
어느 계절도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한 때를 지니고 있지만, 봄은 진짜 표정을 밤에 보인다. 낮의 봄은 너무나 찬란해서 굳이 느끼지 않아도 좋을 감정까지 불러오므로. 밤이라면 모든 것이 적당하다. 너무 빛나지도, 어둡지도 않은 적절함. 그리고 그런 봄밤에는 산책이 제격이다. 이 봄밤, 이 음악을 들으며 이 책을 끼고 산책에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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