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오후 선선해질 무렵 이어폰을 귀에 꽂고 꽉 막힌 차로를 굽어보자. 걸을 때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지금 소개하려는 세 영화는 종일 걸어 다니며 각기 다른 서울을 담아낸다.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와 갤러리, 구불구불 이어진 골목길과 플리마켓, 시끌벅적한 술집과 강연 모임이 서로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마구 침투해 새롭게 탄생하는 세상이다. 그중에서도 1942년 지어진 여관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재미있는 ‘작당’들을 벌이는 갤러리 겸 서점, 술집이 있다. 바로 ‘통의동 보안여관(BOAN 1942)’이다.
<인디포스트>가 오래된 서울의 아파트들을 조명한다. 서소문아파트, 동대문아파트에 이어 이번에는 한옥이 즐비한 서촌에 자리잡은 효자아파트다. 40년 넘는 세월동안 통인시장과 한 몸을 이루며, 복닥거리는 시장통을 묵묵히 내려다보고 있는 효자아파트. 진짜 사람사는 냄새는 그 조용한 아파트에서 새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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