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의 문턱이 낮아지면서 사람들은 더 작은 도시, 더 먼 지역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었다. 현지에서 이색 메뉴와 나라별 고유의 향기를 통해 그만의 문화를 더욱 진하게 느꼈던 사람들을 위해 서울에서 이를 복습과 예습할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해본다.
마치 누군가의 옷장 깊숙한 곳에서 묵묵히 자리만 지키고 있다가 세상 밖으로 오랜만에 나온 옷. 이상하게 눈이 간다. 입어 보고 싶다. 재미있는 옷들을 만날 수 있는 빈티지 옷가게를 소개한다.
서촌의 숨은 아지트. 멋스럽지만 소란스럽지 않은, 흥미롭지만 지나치지 않은 ‘무목적無目的’ 빌딩을 소개한다.
주말 오후 선선해질 무렵 이어폰을 귀에 꽂고 꽉 막힌 차로를 굽어보자. 걸을 때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지금 소개하려는 세 영화는 종일 걸어 다니며 각기 다른 서울을 담아낸다.
미국 영상감독이 한 달 동안 서울에 머무르며 그 모습을 기록한 단편 <seoul_wave>는 너무 사실적이고 적나라해서 되레 불편한 감상마저 안긴다. 성형, 타투, 먹방, 게임 등 서울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주제들이 촘촘히 담긴 7분짜리 영상을 따라가 보자.
페스티벌에 정식으로 초청받지 못한 예술가들이 축제 주변부(Fringe)에 모여 무허가로 공연한 것이 ‘프린지페스티벌’의 시작이었다. 올해 20회를 맞이한 한국의 프린지,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곧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특정 기준과 형식을 규정하지 않은 무제한 예술 축제를 더 알차게 즐기기 위한 가이드를 소개한다.
영화가 다른 예술 분야와 차별화되는 지점 중 하나는 공간을 지각하는 방식일 것이다. 감독은 보는 이들의 시각, 청각, 상상력 등 최대한 모든 감각을 자극해서 관객들을 캐릭터가 살아 움직이는 공간으로 끌어당긴다. 관객들을 영화 속 공간으로 가장 흡인력 있게 인도하는 감독으로는 단연 봉준호가 있다. 영화 <옥자>에서 슈퍼돼지 옥자와 소녀 미자는 뉴욕보다는 서울에서 더 열심히, 더 잘 뛴다.
<인디포스트>가 오래된 서울의 아파트들을 조명한다. 서소문아파트, 동대문아파트에 이어 이번에는 한옥이 즐비한 서촌에 자리잡은 효자아파트다. 40년 넘는 세월동안 통인시장과 한 몸을 이루며, 복닥거리는 시장통을 묵묵히 내려다보고 있는 효자아파트. 진짜 사람사는 냄새는 그 조용한 아파트에서 새어 나왔다.
원래의 쓰임은 잃어버렸지만, 여전히 남아 독특한 개성을 뽐내는 장소와 도시락을 싸 들고 피크닉 가기 좋은 장소들. 서울 근교를 기분 좋게 여행할 수 있고, 잊지 못할 사진까지 남길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 네 곳을 골랐다.
과거 ‘적의 집’이라 불린 까닭에 삼일절이면 빼놓지 않고 태극기를 내걸어 오해를 풀어야 했던 일본식 주택 ‘적산가옥’. 그러나 오늘날 적산가옥의 처지는 조금 다르다. 경성에서 서울까지, 제자리를 지켜낸 적의 건물들은 이제 문화유산이 되어 사람들의 발길을 모은다.
변화의 바람이 매서운 서울. 그래서 오랜 세월을 이어온 가게들은 더 신선하다. 반세기를 훌쩍 넘긴 오래된 가게들은 그 바람에 맞서 저마다의 미래를 맞이하고 있다.
여름이 알맞게 식은 지금, 드디어 루프톱의 계절이 왔다. 짧아서 더욱 특별하고 아쉬운 가을의 루프톱. 당장 가까운 서울의 루프톱으로 가서 계절이 허락한 시간을 누리자.
서울로 ‘여행’을 떠나라는 말이 재미없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일단 ‘서울’을 여행하고자 마음먹으면 전혀 다른 서울이 펼쳐진다.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