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이 눈여겨본 사진가, 패션과 광고계를 두루 넘나들며 예술계에서 긍정적인 평판을 쌓아온 데이비드 라샤펠이 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오는 5월 28일까지 아라모던아트뮤지엄에서 열리는 <데이비드 라샤펠 전>에는 놓쳐서는 안 될 보석 같은 작품들이 빼곡하다.
프라다, 보그, 꼼데가르송의 감각적인 사진과 영상을 만드는 그는, 젊은 시절 돈이 없어 포기한 영화제작의 꿈을 다시 찾았다. 첫 소재는 일본의 오타쿠 문화 중 하나인 메이드 카페를 소재로 한 단편 스릴러이다.
여성 사진가로서 김옥선만큼 꾸준한 관심을 받아온 작가는 드물다. 그의 작품은 마치 집과 모델을 일시적으로 사진관에 옮겨놓고 셔터를 누른 것 같다. 거기에는 미묘한 껄끄러움, 부대낌, 어긋남과 불편함 같은 것들이 만들어내는 드라마가 있다.
사진가의 가족이 되는 것은 어떤 일일까. 많은 사진가가 가까운 것을 찍는다. 자신을 찍고 친구를 찍고 가족을 찍는다. 그 수많은 사진 속에서 몇 장면을 골랐다. 휘황찬란한 금색 테두리에 갇힌 뻣뻣한 자세의 가족을 담은 사진은 아니다.
영원히 젊은 사진가 렌항(航任, Ren Hang, 1987~2017)은 친구와 엄마, 대체로 벗은 몸을 찍었다. 억압의 땅에서 태어났으나 찍고 싶은 것을 마음껏 찍었다. 세계는 그를 사랑했으나 모국은 수치로 여겼다. 하지만 그가 오랫동안 찍어온 건 중국의 얼굴이었다. 친구의 방에서 건물 옥상에서 물속에서 바위 위에서 사진기로 연신 찍은 건 벗은 몸 위에 덩그러니 놓인 주위의 얼굴이었다.
집 앞마당에서 부모가 아이들을 때려도 아무 일 일어나지 않던 미국의 소도시 털사에서 나고 자란 래리 클락. 소도시 10대들의 불우한 삶을 10년 동안 여과 없이 담아낸 사진집 <털사(Tulsa)>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유스컬쳐’의 거장으로 불리는 사진가이자 영화감독 래리 클락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자.
프로듀서 그레이와 싱어 오요의 프로젝트 그룹 75A의 앨범이 나왔다. 사진집과 음원 다운로드가 함께 묶인 형태다. 동명의 사진집 <75A>에는 서울 곳곳에서 윗옷을 벗은 채 카메라 앞에 선 75명의 여성이 담겼다.
자기만의 타이밍을 알고 셔터를 누르는 사진가 이강혁에게 밤은 잠들고 싶지만 잠들 수 없는 때이다. 그러나 잠든 듯 편안한 마음이 들게 하고 쓸데없는 고민은 내일로 미루게 하는 꿈 같은 영상들이 있어 다행이다.
일본 사진가 아라키 노부요시는 75세인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진가이자 많은 사진가의 미래 지도다. 아라키의 영향력이 미친 사진가들에게 ‘아라키 키즈’라는 이름을 붙여봤다.
영화 <셔틀콕>의 포스터는 아름답고, 쓸모에 부합하며, 많은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 가운데 사진가 표기식의 존재감은 차분하지만 선명하다.
잠깐 멈춰서 미간을 찌푸리고 흐릿한 어떤 곳을 꽤 시간과 공을 들여 응시할 때의 기분과 태도. 어쩌면 이차령의 사진을 본다는 것은 이쪽에 가까울 지도 모른다.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왕실에서부터 어두운 뒷골목 이야기까지, 런던의 다양한 장소와 시간을 느낄 수 있는 영화들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