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푼 꿈을 안고 도시에 왔지만, 매일 밤 어디선가 들려오는 의문의 비명은 고양이를 극심한 스트레스와 폭음으로 몰아넣는다. 부산하고 거친 그림체와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전개, 신경질적인 재즈 사운드가 3분 안에 골고루 버무려진 애니메이션 <캣 시티>를 보자.
독특한 콘셉트의 작품으로 유명한 젊은 감독 제임스 그리피스는 크리스 놀란 감독의 초기 단편 <두들버그>에서 영감을 얻은 신작으로 영국 아카데미(BAFTA) 단편상을 거머쥔 바 있다.
대만 애니메이션 <아이스 캔디>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 홀로 남겨진 슬픔을 거창한 위로의 말이 아닌, 어린 시절의 행복하고 의젓한 추억 한 조각으로 달랜다.
불완전하고 미숙한 부모에게서 시작되는 아이의 불행은, 미국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다. 10세 소녀 조이의 독백으로 진행되는 단편 <ReMoved>는 미국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문제작이 되었다.
프라다, 보그, 꼼데가르송의 감각적인 사진과 영상을 만드는 그는, 젊은 시절 돈이 없어 포기한 영화제작의 꿈을 다시 찾았다. 첫 소재는 일본의 오타쿠 문화 중 하나인 메이드 카페를 소재로 한 단편 스릴러이다.
2009년 미국의 ‘Something Awful’이란 괴담 블로그에서 탄생하여 인터넷에서 구체화된 공포 캐릭터 슬렌더맨. 인디게임에 출연한 지는 꽤 되었고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 이준혁이 출연한 단편영화 <거지 같은 놈>을 보자.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노숙자 연기를 볼 수 있다. 영화 중간 짧게 등장해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는 라미란의 얼굴도 무척 반갑다.
자동차 광고가 진화하고 있다. 슈퍼볼 경기에 공개한 광고부터, 리들리 스콧, 웨스 앤더슨 같은 유명감독이 연출을 맡아 더욱 눈길을 끈 광고까지. 과거 자동차 필름 가운데서 눈에 띄는 몇 편을 추렸다.
영화를 배운 적 없는 스페인의 만화가 헤수스 오렐라나가 홀로, 예산 없이, 1년 동안 자신의 노트북으로 만든 SF 단편 <ROSA>는 유수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고, 이제는 할리우드까지 진출할 태세다.
위독한 아내의 수술비가 필요한 도둑과, 성도들의 헌금을 결코 내줄 수 없는 목사. ‘딱한’ 처지에 놓인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긴긴 실랑이. 우리는 누구의 손을 들어줘야 할까. 돈을 좇는 것과 신앙심을 지키는 것, 둘 중 진정한 선(善)은 무엇일까.
‘고용’이란 뜻의 제목만 봐도 내용이 짐작이 가겠지만,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상상 이상이다. 현대사회 속 ‘일하는 사람들’의 현실을 굉장한 아이디어로 풍자한 단편 애니메이션 <El empleo>는, 전 세계 100여 개의 상을 휩쓸 정도로 인정받은 명작이다.
장애인, 노숙자, 이주 노동자 같은 사회적 약자를 대할 때 우리는 대체로 무신경하거나, 때로는 편견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사회적 약자가 느끼는 고통, 절망감, 더 나아가 내면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담은 두 단편을 통해, 우리가 그들을 어떻게 바라봐 왔는지 고찰해보자.
바쁜 현대인에게 알람 시계는 끔찍한 악몽인가? 이를 소재로 국내 독립 애니메이션 제작팀 'MESAI'는 2009년 재미난 단편 애니메이션 <Alarm>을 제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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