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함께 아침 식사를 하지 못하게 하고, 유치원을 다닐 나이임에도 집에 혼자 남겨두며, 심지어는 먹다 남은 치킨 뼈를 간식이라며 던져 놓고 떠나는 이상한 가족이 있다. 소소한 반전과 울림으로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단편영화 <가족>을 보자.
프랑스 파리에 가면 루브르 박물관, 튈르리 궁전, 콩코드 공원에 가기 위해 메트로 튈르리역을 이용한다. 스티브 부세미도 마찬가지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가 가이드북의 금기 사항을 따르지 않아 봉변을 당한다. 코엔 형제의 웃픈 단편 코미디를 감상해 보자.
이 애니메이션의 흐릿하고 어두운 색감, 느릿느릿 스토리를 전개하는 방식은 마치 영화 <화양연화>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이는 프랑스인의 작품으로, 국립 애니메이션 영화제의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또한 1백여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집안에 경보음이 울린다. 아버지는 총을 챙겨 집 한쪽에 마련해둔 대피소로 달려간다. 그 뒤를 어머니와 아이가 따른다. 아버지가 먼저 대피소로 들어가고 나머지 두 사람이 따라 들어가려는 순간, 아버지가 그들을 막는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
종합설비센터에서 일하는 ‘태식’은 맞은편 약국을 기웃거리는 수상한 남자를 발견한다. 밤이 되자 남자는 퇴근한 약사를 뒤쫓기 시작하고, 위험을 감지한 태식이 그들을 따라나서지만 오히려 자신이 스토커로 오해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진다. 함축적인 묘사, 세련된 연출, 긴장감 있는 사운드, 삼박자가 골고루 갖춰진 단편 <야경꾼>을 보자.
오스카 수상 경력의 폴란드 애니메이터 마레크 스크로베츠키 감독의 <Danny Boy>는 특이한 은유로 문명사회를 냉소하는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목 없는 인간들이 대세를 이룬 비정상적 사회에서 정상인이 느끼는 소외를 아일랜드 민요 ‘Danny Boy’로 노래하였다.
영화 <하드코어 헨리>로 일약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일리야 나이슐러 감독은 원래 러시아의 인디 록그룹 출신으로, 2016년에는 The Weekend의 ‘False Alarm’ 뮤직비디오를 제작하였다. 이 비디오 역시 폭력이 난무하여 시청자의 주의를 요하는 영상임을 밝힌다.
최근작 <Piano>와 전작 <Villa Antropoff>로 유럽의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수상 경력을 쌓고 있는 카스파 얀시스의 작품에는 도드라진 주인공이 없다. 그는 우리 주변의 집단이나 한동네의 주민들이 서로 얽히고설킨 채 살아가는 모습을 발칙한 상상력으로 그려낸다.
단편영화 <여름, 버스>는 매일 우리 곁에 함께하지만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버스’라는 공간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소소하고 행복한 울림을 전한다. 특히 웹드라마 <열일곱>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은 신예, 유혜인이 등장해 시선을 끈다.
단편 <Appocalypse>는 예기치 않은 앱 서버의 다운이 어떻게 전 세계를 혼란에 빠트리는지 과장된 연출로 보여준다. 사람들이 구글맵을 볼 수 없어 추돌사고를 내고, 앱 스토어가 노점상처럼 길거리에 들어서며, 어떤 이는 망치로 사탕을 깨부수며 ‘캔디 크러시’ 게임을 하는 등 황당무계한 상상들이 영상 속에 가득 펼쳐진다.
집 안에 고립된 채 희망 없는 삶을 이어가는 노파가 있다. 그에게 어느 날 극적인 변화가 찾아온다. 구세주는 다름 아닌 실을 잣는 애벌레(Caterpillar)다. 패션 사진가와 영화 전문가들이 팀을 이룬 첫 영화로, 독특한 촬영기법과 영감을 주는 스토리로 호평을 받았다.
사후 백 주년을 맞은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잭 런던의 클래식 단편소설 <To Build a Fire>를 애니메이션으로 각색한 작품을 소개한다. 영하 60도의 설원에서 살아남기 위한 인간과 개의 사투를 그렸다. 칸영화제, 런던단편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은 수작이다.
2017년 선댄스영화제와 SWSX에서 수상한 단편영화 <Laps>는 한 여성의 일상을 무덤덤하게 따라가며, 뉴욕의 혼잡한 지하철에서 벌어지는 성추행을 고발한다. 그는 피해자이면서 왜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와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과 분노를 남긴 채.
<보금자리>는 보금자리 주택 청약에 당첨되기 위해 아이를 입양한 가족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다. 무엇보다 20분간 화면을 가득 채우는 배우 전도연의 흡입력 있는 연기가 또렷이 빛난다.
맘에 쏙 드는 상대를 만난 남자. 상대의 맘에 들기 위해 부드러운 면모를 보일지 거친 매력을 보일지 고민에 빠져든다. 재미있는 발상에서 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 <Brain Divided>는 애니메이션을 공부한 학생 세 명이 공동으로 작업한 것으로, 이 중 두 명이 한국인이다.
비주얼 아티스트 웨스 볼이 제작한 SF 애니메이션 <Ruin>은 단박에 대형 영화사 폭스의 이목을 끌었다. 폭스는 그에게 영화 <메이즈 러너>의 감독을 맡겼고 그는 영화를 대흥행으로 이끌었다. 무명 비주얼 아티스트를 일약 할리우드 신진 감독 반열에 올린 SF 단편을 감상해 보자.
한때 누구나 손쉽게 만드는 공포물의 소재로 핸드폰이 대세였다. 우연히 찍은 핸드폰 카메라에 어떤 형상이 찍힌다는 설정이다. 최근엔 이 설정을 즉석카메라 폴라로이드로 옮긴 공포 영상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2018년 말에는 장편영화로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여자가 죽기로 한다. 목을 맬 밧줄을 사러 다녀오는 길, 누군가 말을 건다. 그 한마디에 여자는 동요한다. 그는 결심대로 힘겨운 생을 끝내게 될까?
선이 굵은 연기를 하는 개성 강한 배우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비디오에 출연했다면 어색하지 않을까? 이 비디오는 그 해 MTV, 아카데미상을 휩쓸면서 역대 랭킹 톱에 오른 뮤직 비디오가 되었다.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연출력과 크리스토퍼 월켄의 매력이 빛나는 영상을 확인하자.
황폐한 행성에서 광석을 캐는 두 로봇이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언뜻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 <월 E>를 떠올리게 하는 이 단편 애니메이션은, 영국 아카데미상 결선에 올랐으며 온라인에서 천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한 화제작이다.
꽤 괜찮은 아파트를 저렴한 가격에 임차한 ‘안나’는 앞으로 그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 채, 들뜬 마음으로 입주한다. 2013년 상하이 영화제를 비롯해 다수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LA에서 처음 나왔다는 스피드 데이트는 한 번에 많은 상대를 만나게 해 짝을 찾을 확률을 높이는 미팅 방식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에 꼭 드는 짝을 쉽게 찾을 수 있을까?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결합한 단편영화 <Speed Dating>이 그 속내를 들춰본다.
차가운 북유럽 스타일의 이 단편영화는 7분 30초 동안 어떤 설명이나 대사 없이 소녀의 눈에 비친 이미지를 보여준다. 영상을 보는 내내 뭔가 조여오는 듯한 으스스한 한기와 불길한 긴장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또 대체 무슨 의미인지 해석하는 것은 관객 각자의 몫이다.
<가장 보통의 존재>는 대학생 남녀의 풋풋하고 설레는 사랑의 순간을 유쾌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수수하고 꾸밈없는 대학생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낸 박소담의 면모를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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