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알지 못하는 낯선 이의 사진을 찍는다면 어떨까? 심지어 그가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다면? 그런 사진을 보면 우리는 어떤 감정에 휩싸일까? 폴란드의 사진작가가 포착한 낯선 행인들을 사진을 보자.
하루에도 수십 번 누군가의 뒷모습을 마주한다. 툭 떨어지는 목덜미와 내려앉은 머리카락, 살짝 굽은 어깨는 그 사람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한다. 무수한 타인의 뒷모습에서 궁극적으로 우리가 발견하게 되는 것은 ‘나’의 그림자다.
2019년, 발렌시아가의 선택을 받은 로버트 야거. 앵글을 꽉 채운 경직된 모델들과 빛바랜 모노톤은 이전 발렌시아가 캠페인들과 확연히 다른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그의 독특한 이력과 개성은 진입 장벽 높은 하이패션계에 신선한 영감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갖은 수를 써서 주름을 없애려 하고,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슬퍼하며 살아간다. 미디어에서 이상적으로 조명하는 몸은 노화와는 많이 동떨어져 있다. 이와 달리, 미국의 사진가 Anastasia Pottinger는 모두가 도외시하던 노인의 몸에 시선을 두었다.
사랑의 서사는 언제나 상실로 귀결된다. 저마다 그 끝을 견디는 방식은 다르겠으나, 한 예술가가 연인의 존재를 되새기는 방법은 다소 특별하다. 다분히 사적인 경험을 보편적인 사랑의 속성으로 무한히 확장하는 그는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란 이름을 지녔다.
여성 사진가의 눈으로 탄생한 남성의 몸은 과하게 위압적이지도, 도발적이지도 않다. 피부와 형체를 지닌 대상으로 그 자리에 묵묵히 존재할 뿐이다. 때로는 나약하게, 그저 한 인간으로서.
바짝 다가온 여름의 온도가 두려우면서도 반가운 이유는 계절과 동반해 연상되는 키워드 때문일 것이다. 젊음, 청량감, 녹음 등 꿉꿉함과 더위 같은 현실적인 요소와는 사뭇 대비되는 잔상이다. 이 같은 여름의 설렘을 가중하는 사진가 3인을 소개한다.
핸드폰에 장착된 카메라의 기능이 상향될 수록 사람들은 비싼 장비 없이 아이폰만으로 쉽게 피사체를 담아내고, 뛰어난 퀄리티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shotoniphone’ 해시태그, 애플 사진 공모전, 애플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범상치 않은 아티스트들을 만날 수 있다. 지금 당장 주목받고 있는 아이폰 사진가 3인을 만나보자.
그는 소비에트 정권 아래 낙오자란 오명 안에 갇힌 이들에게 ‘유로지비’ 라는 이름을 부여한다. 바보 성자, 즉 겉보기엔 미천하지만 실제로는 남들이 못 보는 것을 보고 보고 듣는 지혜자를 뜻한다.
예술가의 사랑은 그들의 기구한 삶만큼이나 자주 회자된다. 그들은 때론 연인으로, 작품의 첫 관객으로, 금방이라도 나락으로 떨어질 생의 유일한 지지자로 서로의 곁을 지켰다. 이 열병 같은 사랑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형태와 결을 지닌다.
시간은 멈췄고 사람들은 날아올랐다. 대화의 여백을 표정과 몸짓으로 채워, 일상을 한 편의 뮤지컬처럼 담은 사진작가 조던 매터의 세상으로 초대한다.
매일 같은 풍경 속에서 환상적인 빛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나타샤 마샤로바. 그에겐 도심의 모든 것이 영감의 원천이며, 온 세상이 빛의 색으로 물드는 시간을 놓치지 않는다.
저마다의 역할을 다한 건축물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간. 이 과정을 포착한 이들이 있다. 예술가의 눈을 빌려 본 순간은 가차 없고, 허무하지만, 환상적이다.
호주 멜버른 출신의 젊은 사진작가 라이언 쿡슨(Ryan Cookson)은 모터스포츠로 인정받는 ‘스피닝’의 생생한 현장을 스냅샷으로 담아낸다. 드리프트 같은 위험천만한 자동차 묘기 장면들이 날 것 그대로 담긴 그의 사진을 감상해보자.
그는 주로 비서구권 여성 모델들을 사진에 담는다. 패션계에서 고정관념으로 소비해온 서구 문화적 이미지 묘사와 서구 모델에 초점에 맞춰진 업계 표준에 대해 의문을 품었기 때문. 그의 작품 중 모델들의 독특하고 다양한 매력이 클로즈업된 사진들을 모아 봤다.
바비 도허티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음식이나 생활용품 등을 클로즈업하여 강렬한 사진으로 남긴다. 그의 인상적인 컬러의 세계를 만나자.
안드레아스 구르스키는 산업화 시대의 거대하고 획일적인 스펙터클을 드러내는 유형학적 사진들로 유명하다. 그의 대형사진에 담긴 산업화의 결과물, 수많은 군중의 모습에서는 말로 형용하기 힘든 감정이 느껴진다. 수십억 원을 호가하며 사진 사상 경매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던 그의 작품들을 살펴보자.
디자이너 겸 사진작가인 쉐빙 두(Xuebing Du)는 주변에서 얻는 영감을 자신만의 기법으로 과감히 표현한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사진들은 한번 보면 쉬이 잊히지 않는, 강렬한 잔상을 만들어낸다. 색과 질감으로 전율을 느끼게 하는 쉐빙 두의 사진을 감상하자.
일본 사진작가 신 노구치(Shin Noguchi)는 사랑스러운 세 딸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의 모습은 잊고 있던 당신의 어린 시절을 환기시킨다.
스페인의 젊은 사진가 실비아 그라브는 단순한 흑백사진에 인위적인 편집과 보정을 가해 현실에 없는 강렬한 인상을 완성한다. 몽환적이고 다소 충격적이기도 한 그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영국의 포토그래퍼 플로리안 뮬러(Florian Mueller)는 밤의 노동자를 찍었다. 무작위로 쌓인 물건과 함께 뿜어져 나오는 네온 불빛은 가게 밖 드리운 칠흑 같은 어둠과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빛과 어둠, 그 경계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이들은 그렇게 오늘도 삶을 버텨낸다.
알랭 드 보통은 그의 책 <영혼의 미술관>에서 이렇게 말했다. “히로시 스기모토의 작품은 노쇠나 죽음을 드러내놓고 표현하지 않지만, 우리의 눈앞에 광대하게 펼쳐진 회색빛 바다 위를 마음껏 유랑하라고 권유한다. 그리고 우리는 무심함에 깊이 빠져든다.”
유럽을 생각하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사진가 Benedetta Ristori는 당신이 아마도 떠올리지 않았을, 유럽의 모습을 찍었다.
매체 속 신체는 대부분 성적인 대상으로 소비된다. 그래서 신체 자체가 갖는 아름다움에 집중하기란 쉽지 않다. 한 사람의 몸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수많은 선과 색, 구성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야릇한 감정보다는 고요한 기분을 느끼기 마련이다. 몸에 대한 차분한 시각과 표현으로 눈길을 끄는 최나랑 작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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