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부터 오늘까지 세라믹 아트는 수천 년 동안 이어진 몇 안 되는 예술 장르 중 하나다. 알려진 가장 오래된 도자기 유물은 구석기 시대 후기인 기원전 28,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 가운데 현대 세라믹 아트는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은 실험적인 접근 방식을 바탕으로 과거, 현재와 미래를 잇는 방향으로 발전 중에 있다.
제만은 작업실-미술관-갤러리로 이루어진 현대 미술의 삼각형 감옥을 폭파하고 싶었다. 어떻게? 전시를 오브제가 아닌 제스처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전환함으로써. 제스처, 즉 태도는 예술가라는 한 개인의 표식뿐만 아니라 한 세대의 문양을 담아내는 형식이 되었고, 미술관은 그 자체로 복닥대는 작업실이자 광장이 되었다.
100여 년 전 영국에서 부르주아로 살아가는 삶을 거부하고, 낯선 멕시코에서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간 예술가 리어노라 캐링턴. 기성 관습에 의문을 던지고 현실 이면의 신비로움을 탐구해온 그녀의 작품은 현재에도 여전히 강렬하게 마음을 끈다.
인간은 더 이상 하나의 유기체가 아니다. 우리의 신체는 스마트폰, 실리콘, 피어싱, 약물 등 온갖 외부 물질과 뒤섞여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고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을 변화시켜왔다. 외부와 내부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며 변화하는 인체는 이미 그 자체로 사이보그다.
유명한 작품을 빌려 맥심 밸드리를 소개하려니 내키질 않았다. 이토록 다채로운 예술 세계를 좁은 이미지로 덮어 버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잠재력과 표현력이 묻힐 수 있는 종류의 것이었던가.
영화감독과 호흡이 맞아 그와 오랜 세월 많은 작품을 함께 한 배우를 ‘페르소나’라 한다. 이들은 종종 협업 관계를 넘어 절친으로 발전한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명한 페르소나 셋을 알아보았다.
시간이 지나도 그 매력을 잃지 않는 사물들은 곁에 남아서 소중한 추억을 오래 떠올리게 해준다. 디자이너 미나가와 아키라가 생활에 밀접한 물건들을 만들며 고유한 미의식을 펼쳐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편지는 사적이다.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이 특정돼 있다. 그에게만 하고 싶은 말을 담는다. 틱틱 빠르게 친 타이핑보다 더 심사숙고한 언어를 적는다. 세상이 달라져도 편지는 결코 없어지지 않았다. 지난 역사 혹은 문학에서 등장한 편지를 소개한다.
이들은 모두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변화를 온몸으로 겪으며 성장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운명을 탓하기보다, 내면의 아픔이나 개인의 기억을 창작이라는 방식으로 돌파한 크리에이터가 되었다.
그는 1976년부터 10여 년 동안 매일 자신의 하루 일과를 구술하여 기록으로 남겼다.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6부작 다큐 시리즈는 그의 내밀한 사생활과 고독한 감성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공전’은 본래 공평하다는 의미의 한자 ‘公’(공)을 사용한다. 그러나 이 전시, 공연 <공전; Orbit>은 두 존재가 서로 두 손을 맞잡고, 함께 팔짱을 낀다는 연대의 의미를 강조해 그 제목을 ‘拱’(공)으로 표기한다.
어떤 기억은 피부에 남는다. 이마와 목 언저리, 몸 곳곳에 사진처럼 찍힌다. 이것은 새긴 줄도 모른 채 간직했던 장면들에 대한 이야기다.
요절한 천재 화가라는 진부한 수식어는 그의 짧고 고통에 찬 인생을 놓고 보면 큰 의미가 없다. 흑인화가로서 차별과 편견에 저항하였으나 결국 약물에 의지하여 죽음에 이르고만 연약한 인간으로서의 바스키아를 살펴보자.
관조란 주관을 섞지 않고 있는 그대로 현실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예술 창작이 대개 미의식을 능동적으로 발휘하는 데 집중한다면, 미적 관조는 그것에 의식을 집중하고 충실하게 수용하는 데 목표를 둔다. 때로는 어떤 시선, 관조만으로 창조되는 세계가 있다.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스트레스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은 이들이 지친 시기에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줄 새로운 전시가 찾아왔다. 지난 4월 24일 회현동의 문화공간 피크닉(piknic)에서 시작한 이 전시는 우리의 ‘마음’에 관해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생활과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져 그들의 여러 면을 화폭에 담은 캐나다 화가 에밀리 카의 작품들을 살펴보자.
오션은 떠오르는 R&B 신예다. 차가운 전자음과 여린 하이 톤의 보컬, 무엇보다 사랑에 대한 그만의 관점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가사가 어우러지는 그의 음악은 무척 남다르다. 오롯이 저만의 섬을 만들고 싶다는 오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건축은 삶을 만드는 일이다. 한 인간의 생만큼이나 공간은 소중하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공간에 인간적 정서와 따스함을 담으려 노력했던 건축가가 있다.
그의 사망기사에는 “그의 세대에서 가장 중요한 디자이너였고, 가장 다작하는 디자이너 중 하나였다.”라고 묘사되어 있다.
작품마다 깊은 사회적인 메세지를 남기는 동시에 예술의 본질에 질문을 던지는 뱅크시의 행보가 연일 화제의 중심에 있다. 경매에서 자신의 작품을 스스로 분쇄한 이래, 10년전 작품은 최고가를 경신했고, 본인을 무단 도용하는 것에 반발해 최근엔 팝업스토어도 열었다. 그의 최근 이슈를 들여다보자.
메이플의 자화상은 히잡을 두른 채 담배를 피우고, 바나나를 먹는다. “신도 페미니스트”라며 여성혐오주의자들에게 일갈한다. 영국에서 자란 여성 무슬림으로서 그는 종교, 여성에 관한 금기에 도전한다.
그는 한 도시가 품고 있는 역사적 인물이나 사회적 현실, 시적인 탐색을 환기한다. 소외와 고독 같은 감정들, 투쟁과 고통을 흔적을 세계 곳곳에 소환한다.
예술가의 작업실. 이곳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입었을 때 더욱더 화려하게 피어난다. 세상 어디에도 없고 오직 화가 남경민의 캔버스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곳, 환상 속 풍경 같은 아틀리에로 초대한다.
독일에서 태어나 세계 각국 도심의 구석구석을 포착한 Miron Zownir. 그의 사진은 사회 레이더 밑 신문 부고와 연립주택 블록의 어두운 그림자 사이에서 삶을 영위하는 몽상가들을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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