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령 Writer

People

츠즈키 쿄이치는 늙지 않는다

진갑이 다 된 일본의 편집자이자 사진가, 작가인 츠즈키 쿄이치는 지난 40년간 정식 근무를 한 적이 없다. 스무 살에 잡지 <POPEYE>의 아르바이트생으로 시작해 지금껏 만들고 싶은 책을 만들고 쓰고 싶은 기사를 쓰며 산다.

monochrome

모노크롬 장인 2. 떠돌이 사진가 모리야마 다이도

일본의 사진가 모리야마 다이도의 대표작 중 ‘들개’가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는 도시를 어슬렁거리며 거칠고, 흔들리고 흐릿하게 풍경을 담는 것이 마치 떠도는 들개와 같다고.

monochrome

모노크롬 장인 1. 아마추어 사진가 우에다 쇼지

“사진 찍는 것이 너무 즐겁다.” 이 말을 버릇처럼 달고 다니던 일본의 사진가 우에다 쇼지. 프랑스에서는 그의 사진에 '우에다초(植田調)'라는 사조까지 붙였건만 정작 본인은 아마추어 사진가일 뿐이라며 손사래를 치며 살았다. 평생 고향에서 좋을 대로 사진을 찍었기에 그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가족, 초현실, 어린이, 패션처럼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얽혀있다.

techno

어서 와, 테크노가요는 처음이지?

이를테면 시티팝 같은 것이다. 펑크, 디스코, 포크까지. 일본 사람들은 도시 감성으로 저들을 묶어 하나의 장르로 이름 붙였다. 풍요로운 분위기의 세련된 시티팝이 유행이던 1980년대의 한 편에는 시장통 같은 테크노가요가 흐르고 있었다. 엔카든 레게 리듬이든 신시사이저가 들어가면 그것은 테크노가요(テクノ歌謡)였다.

family

누구의 딸도 아닌

어디 할리우드 호사가만 그런가. ‘2세’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나 입에 올리길 좋아한다. 딸들이 패션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델 케이트 모스, 배우 주드 로, 음악가 마돈나의 딸이다.

film curation

다시 태어난 로망포르노, ‘로포리 프로젝트’

1988년 이후 명맥이 끊긴 로망포르노가 2016년을 기점으로 돌아왔다. 일본의 개성 있는 감독 5인은 로망포르노를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이야기로 탈바꿈해 내놓았다. 일본에서 반향을 일으킨 ‘로망포르노 리부트 프로젝트’의 영화를 소개한다.

photography

사진가의 유쾌한 가족사진

사진가의 가족이 되는 것은 어떤 일일까. 많은 사진가가 가까운 것을 찍는다. 자신을 찍고 친구를 찍고 가족을 찍는다. 그 수많은 사진 속에서 몇 장면을 골랐다. 휘황찬란한 금색 테두리에 갇힌 뻣뻣한 자세의 가족을 담은 사진은 아니다.

hong kong

춤추고 노래하는 장국영

만우절이다. 그렇다면 생각나는 사람. 장국영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아는 보편의 장국영 말고, 조금 의외거나 많이 알려지지 않은 모습의, 춤추며 노래하는 장국영이다.

photography

렌항은 찍었다

영원히 젊은 사진가 렌항(航任, Ren Hang, 1987~2017)은 친구와 엄마, 대체로 벗은 몸을 찍었다. 억압의 땅에서 태어났으나 찍고 싶은 것을 마음껏 찍었다. 세계는 그를 사랑했으나 모국은 수치로 여겼다. 하지만 그가 오랫동안 찍어온 건 중국의 얼굴이었다. 친구의 방에서 건물 옥상에서 물속에서 바위 위에서 사진기로 연신 찍은 건 벗은 몸 위에 덩그러니 놓인 주위의 얼굴이었다.

photography

제 뜻대로 찍는 여성 사진가들

페미니즘 작가, 걸리 포토.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는 너무 잘난 여자 사진가 셋. 모니카 모기, 한나 문, 샌디 킴이다.

People

배우 하야시 유미카를 둘러싼 로망 포르노 작품들

로망 포르노라는 장르는 오직 일본에만 있다. 새로운 감독과 배우의 등용문이 되기도 한 로망 포르노물에서 독특한 인상을 남긴 배우 하야시 유미카의 대표적 작품 세 개를 골랐다.

Artist

몬트리올 인디신의 선생님, 숀 니콜라스 새비지

헐렁한 기지 바지에 밀크티 색 셔츠를 걸치고 종종 맨발로 다니는 데다가 많이 상한 얼굴의 음악가. 나이, 풍모와 상관없이 몬트리올 인디신에서 영향력을 지닌 숀 니콜라스 새비지다. 누가 뭐래도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이고 싶다.

interview

Jvcki Wai “바깥보다는 안쪽을 향한, 나를 보여주는 음반이에요.”

재키와이는 물결처럼 일렁이는 녹색 머리카락을 가졌고, 3년 전 열여덟 살의 나이로 여성 래퍼 컴피티션 'GALmighty'에서 우승한 이력을 가졌다. 그와 얼마 전 나온 첫 음반 <EXPOSURE>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writer

다른 나라에서 – 차학경 • 다와다 요코의 언어들

차학경과 다와다 요코는 동양의 여성, 드문 천재성, 디아스포라, 바이링구얼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녔다. 국적도 주요 활동 국가도 다르지만, 모국에서의 기억과 언어에 동반하는 현상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두 사람이다.

magazine

문학가가 만든 잡지

문학가들이 모여 만든 잡지는 이제 새로운 문예지의 형태로 자리 잡았다. 단지 시인과 소설가들로만 알던 이들이 글 외에 기획과 디자인까지 맡아 만든 이 책들은 다만 커다란 ‘읽는 즐거움’이다.

ryuichi sakamoto

류이치 사카모토의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세 얼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컴포저이며 환경 운동가, 가끔 배우로도 활약한 다양한 얼굴을 가진 류이치 사카모토. 인텔리전트한 외모로 건반을 다루는 그의 가장 익숙한 모습 이외에 인상적인 세 장면을 골랐다.

People

이상한 선 나라의 켄과 히마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인 켄 카가미와 히마는 비슷한 점이 이모저모 있다. 검정 선 드로잉을 중심으로 작업을 펼쳐나가는 두 작가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하여.

photography

ARAKI KIDS

일본 사진가 아라키 노부요시는 75세인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진가이자 많은 사진가의 미래 지도다. 아라키의 영향력이 미친 사진가들에게 ‘아라키 키즈’라는 이름을 붙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