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인 에세이는 '시도' 또는 '시험'의 뜻하는 '에세'에서 파생한 단어다. 보통 수필이 따를 수에 붓 필자를 써, 손이 가는 대로 쓴 글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에세이는 태생부터 좀 더 무거운 내용을 다룬 산문이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자기계발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사회 불안이 증대하면서 한시바삐 미래를 대비하려는 심리가 커진 탓이다. 예나 지금이나 자기계발서는 긍정주의를 전도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긍정이라는 말을 종교적인 수사처럼 쓰면서 삶은 틀림없이 더 나아질 거라고 낙관한다. 그래서인지 긍정이라는 말을 지나치게 남용하는 세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속속 들려온다.
가즈오 이시구로, 줄리언 반스, 이언 매큐언. 사람들은 이 세 작가를 일컬어 영국 현대 문학의 황금세대라 칭한다. 지성과 유머를 겸비했으며 무엇보다 셰익스피어와 디킨스를 배출한 영국 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질만한 높은 수준의 지적 사유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우리는 두 사람의 관계보다 오히려 그들 바깥에서 찾아온 위기에 신음하는 커플을 왕왕 목격한다. 영화에서도 로맨스의 낭만과 공상을 주목하지만 때때로 지독한 현실에 막혀 허덕이는 연인들의 속사정에 주목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요즘도 손으로 쓴 쪽지를 건네거나 장문의 글을 우체국 소인까지 찍어서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시간을 들여 편지지를 고르고 인용구까지 곁들여서 정성을 과시한다. 마음을 전하는 형식을 더디게 해서 진심이라는 레테르를 붙이는 과정이다.
액션, 히어로물, 서부극, 공포, 추리, 블록버스터, 통속극, 레이싱, 뮤지컬,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까지 못 하는 게 없는 만능 재주꾼이다. 무엇보다 어느 나라보다 휴머니즘을 중요시하는 국내 관객에게 감동과 스릴를 동시에 선사하는 대작 영화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
날씨가 상쾌해서 틈만 나면 산책을 한다. 동네 곳곳에서 바스락거리며 자라나는 봄의 태동이 느껴진다. 봄날에는 몸과 마음이 동해서 사랑에 관한 책으로 자꾸만 손이 간다.
바쁘게 살다 보니 놓치고 사는 것들이 있다. 목전에 닥친 일을 해치우기 바빠 과거를 복기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일은 뒷전으로 밀린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여지라는 '카르페 디엠'을 입버릇처럼 되뇌지만, 오늘을 수습하는데 경황이 없어 허둥대다가 잠자리에 든다.
비극의 낙차가 크면 클수록 독자는 소설에 더 몰입한다. 세간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를 향해 투신할 때 우리의 비루한 일상도 잠시나마 각별해진다. 오늘은 모두가 만류하는 금단의 사랑을 지켜낸 이들을 만나보자.
부모가 자식을 먼저 보내는 걸 흔히 참척이라고 한다. 인간은 참척의 고통에도 어떻든 살아가야 하기에 무엇이든 하게 마련이다. 비틀거리면서도 덩그러니 놓인 시간과 사투를 벌인다. 자식을 잃은 부재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비춘 영화 세 편을 소개한다.
별 고민 없이 어린이를 대하면 그들의 세계는 점점 더 헐거워질 수밖에 없다. 어린이를 주목해야 한다는 담론은 청년과 노년 세대의 문제만큼 다뤄진 적이 없다. 다시 한번 질문해봐야 한다. 지금 이 도시에서 어린이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정치 관계에서는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이다. 변화무쌍한 정치권의 생리는 영화의 주된 소재다. 카리스마를 지닌 캐릭터가 상대 후보와 첨예하게 대립하고, 칼날 같은 수사로 민심을 선동하는 양상은 영화가 다루기에 더할 나위가 없다.
사회파 추리소설은 자연스럽게 어느 범죄물보다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경향이 짙다. 범인을 향한 분노보다는 우리 사회가 지닌 어두움을 들춰내는데 주력하여 일상의 악을 도마 위에 올린다.
그는 냉전이 한창일 때 영국 정보부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수의 스파이 소설을 썼다. 선과 악이 모호한 회색지대를 사실적인 필치로 그려내며 숱한 걸작을 남겼고, 몇몇 작품은 영화로 제작되어 큰 성공을 거뒀다.
오늘의 과학자은 과거와 달리 학문의 상아탑 속에 홀로 들어박혀 있기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을 세일즈 하며 소구점을 늘려가는 추세다. 독자들도 과학을 알지 못하고서는 세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인식을 두면서 과학을 일종의 교양으로 받아들인다.
겨울에는 에세이 판매량이 올라간다. 설치던 여름이 쇠하고 멜랑콜리한 마음을 어쩌지 못한 가을을 뒤로할 때 에세이는 제 몫을 해낸다. 그러니까 겨울은 독서의 계절이라기보다는 다정한 말소리가 당기는 끼니때다.
사라 폴리의 영화는 대체로 평온한 삶을 다루지만, 그 잔잔한 삶 속에 출렁이는 격정을 포착하는 데 능통하다. 사건의 파급력보다는 그 힘에 내쳐진 감정을 다루는 데 관심이 많고, 시간이 다 지나간 후에 허공을 응시하며 떠올리는 회한의 정서를 감각적으로 묘사한다.
문단의 '앙팡 테리블'이라 불리며 등단 초기부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작가 김애란도 이제 서른을 지나 마흔의 문턱에 다다랐다. 그 이십 년이라는 시간 동안 작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가 됨은 물론, 작품세계도 꾸준히 변화를 거듭해왔다.
레이먼드 카버, 어니스트 헤밍웨이, 스캇 피츠제럴드, 존 치버의 공통점은 뭘까? 지독하게 술을 좋아했던 작가라는 점이다. 술을 마시는 순간이 작품에 주요한 모티프로 나오는 단편 소설집을 골라봤다.
스크린셀러는 서점에 별도 매대가 생길 정도로 보편적인 용어로 자리 잡았다. 아무래도 영화 관객이 독서 인구보다 월등해서 생긴 현상이다. 최근에는 반대로 영화가 원작을 이용해서 홍보하는 경우도 잦다. 영화 못지않은 매력을 지닌 원작 책들을 소개한다.
미술에 관한 풍부한 예시와 더불어 생동감 넘치는 공상까지 가미한 재미있는 미술책을 소개한다. 전시회 한 번 들르기 부담스러운 요즘 시대에 방구석에서 뒹굴뒹굴하며 읽기에 더할 나위가 없는 교양서다.
위대한 예술가일수록 추락의 낙차는 더 크고, 아티스트의 신비로운 음악도 적나라한 일상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한다. 젊은 나이에 천재 소리를 들으며 불세출의 걸작을 남겼지만 순탄치만은 않은 삶을 살았던 세 음악가의 삶을 정밀하게 다룬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야기는 코로나와 불볕더위에 지친 사람들의 버팀목이다. 주위에 물어보면 OTT 서비스나 소설책과 같은 이야기 속에 은거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래서 오늘은 ‘이야기’가 그 자체로 주인공인 영화를 세 편을 골라봤다.
오늘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괴로워하는 인간을 비춘 소설을 세 편을 소개한다. 마치 증발한 것처럼 정체성을 잃어버린 인물들의 선택을 눈여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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