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바다생물 이야기를 환상적이고 특별하게 수놓은, 이제는 컬트가 된 <스폰지밥> 애니메이션의 작가 스티븐 힐렌버그가 2018년 11월 26일 별세하였다. <스폰지밥>은 TV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방영된 프로그램 중 하나이며 지금까지 250여 개의 에피소드가 방영되었다. 배경이 바다이며 등장인물들 대부분이 해양생물(다람쥐만 빼놓고)인 것은 작가가 원래 해양 생물학자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 만화가 다른 애니메이션과 차별화된 점 중 하나는 중간에 가끔 비춰주는 실사와의 합성이다. <스폰지밥>은 1999년 미국에서 처음 니켈로디언을 통해 방영했으나 한국에서는 2001년 7월부터 방영되기 시작하였으며 아직도 니켈로디언의 지사 닉코리아 판을 통하여 방영하고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게임, 두 편의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세 번째 영화가 2020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9년에 방영된 첫 에피소드의 한 장면

 

주요 등장인물

스폰지밥

주인공이며 바다 생물 스폰지인 것 같으나 실은 보통 부엌에서 볼 수 있는 주방용 스폰지 모양을 하고 있다. 비키니 바텀이라는 도시에서 파인애플집에 살며 반려동물로 달팽이를 기른다. 모든 에피소드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다.

출처 – bleedingcool 

 

뚱이

스폰지밥의 친구이며 불가사리로 비키니 바텀시 바위 밑에 산다.

출처 - fanpop

 

징징이

많은 사람들이 오징어로 알고 있으나 실은 문어이며 모아이 석상 모양의 집에 산다.

출처 – elitedaily

 

집게사장

‘집게리아’라는 버거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이다.

출처 – know your meme

 

다람이

텍사스 출신 다람쥐이며 수중생물이 아니라서 자체적으로 호흡하지 못하고 산소가 공급되는 우주 헬멧을 쓰고 있다.

출처 - medium
<스폰지밥> 중 어린이가 보면 무서울 만한 장면들

 

<스폰지밥> 속 유명한 밈(meme)들

닭처럼 행동하는 스폰지밥 얼굴, 출처 - know your meme 

<스폰지밥> 속 밈 중 일찍이 유행한 것은 2012년에 방영한 에피소드 ‘작은 노란 책’에서 시작되었다. 이 에피소드에서 징징이는 스폰지밥의 일기를 읽다가 스폰지밥이 격자무늬만 보면 닭처럼 행동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후 2017년 한 트위터리안이 이 장면의 스크린샷을 자신의 사연과 함께 업로드한다. 그리고 이 트윗은 7만 3000번의 리트윗, 14만 7300개의 좋아요를 얻고, 다른 트위터리안들도 이러한 흐름에 가담하면서 순식간에 온라인 상의 어떤 현상이 된다. 또한 뚱이의 밈은 얼굴이 악하게 변하는 것. 이는 ‘Nature Pants’라는 에피소드에서 비롯되었다. 삭막한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살고 싶어하는 스폰지밥을 기어이 다시 도시로 데려오는 뚱이의 모습에서 시작된 것이다.

뚱이의 악한 얼굴, 출처 - dorkly

<스폰지밥>은 다른 논쟁거리를 일으키기도 했는데 2005년 미국의 한 보수종교단체 관련 인사는 <스폰지밥>이 게이를 대변하고 있다고 비난하였다. 이 비난은 어린이 만화 캐릭터들을 이용하여 관용과 다양성에 대해 교육하는 뮤직비디오에서 시작되었다. 스폰지밥도 다른 캐릭터들과 함께 이 뮤직비디오에 나오는데, 그의 성 정체성을 대변하는 어떤 표정이나 말도 없었지만 특정 인사는 스폰지밥을 콕 찍어 친동성애적이라고 비난하였다. 2002년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떠돈 후 니켈로디언에서 스폰지밥은 2살에서 11살 사이의 어린이를 겨냥한 프로그램으로 동성애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언하기도 하였으며 작가 힐렌버그도 스폰지밥과 친구들은 게이가 아니고 성의 구별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원작자 스티븐 힐렌버그의 모습, 출처 - consequence of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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