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인디포스트에서 소개했던 수사 드라마 <죄인>(The Sinner)의 첫 시즌에서 열연을 펼쳤던 제시카 비엘. 그는 올해 골든글로브상과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가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올해 9월 공개된 두 번째 시즌에서 제작자로 다시 돌아왔다. 해리 앰브로스 형사 역의 빌 풀먼(Bill Pullman)은 두 번째 시즌에서도 변함없이 억울한 피의자의 편에 서는 자상한 형사로 등장한다. 범인이나 증거를 찾는 것이 아니라 이미 체포된 피의자의 범행 동기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 구성은 비슷하다. 다만 피의자는 형사와 비슷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열 세 살의 어린 피의자다. “어린아이의 죄는 그만의 것이 아니다”라는 포스터 문구에서 아이에게 무언가 복잡한 성장 배경이 있음을 암시한다.

<죄인> 시즌 2 예고편

첫 시즌에서는 15년 만에 드라마 주연으로 출연한 제시카 비엘의 연기가 화제를 모았다. 젊은 시절의 액션과 연기, 그리고 임신과 육아에 따른 오랜 공백의 우려를 잠재우고, 정신적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온 피의자를 실감나게 연기하며 골든글로브와 에미상 후보에 오른 것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제시카 비엘이 제작자로 나선 것과 최근 TV 드라마에서 주목받는 캐리 쿤(Carrie Coon)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제시카 비엘의 인터뷰 영상. 그의 배우자는 인기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다

캐리 쿤은 2013년에 연극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는가?>로 토니상 후보에 오른 연극배우 출신으로, 최근에는 HBO 드라마 <The Leftover>, FX 드라마 <Fargo> 시즌 3에 출연하며 영화나 TV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특히 <Fargo>에서의 열연으로 에미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는 못했다. 그와 함께 연극배우와 극작가로 명성을 떨친 배우자 트레이시 레츠(Tracy Letts) 역시 <죄인> 시즌 2에 함께 출연했다. 헤더 경관의 아버지이자 앰브로스 형사의 고향 친구 잭 노박(Jack Novack) 역을 맡은 배우가 트레이시 레츠다.

<죄인> 시즌 2에 관한 캐리 쿤 인터뷰

이번 시즌에 대한 평가는 전 시즌을 뛰어 넘었으나, 제시카 비엘이라는 스타가 빠져서인지 시청률은 전 시즌을 넘어서지 못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백만 명 이상의 시청 가구를 기록하며 USA네트웍의 드라마 중에서도 순위에 올랐다. 아직 정확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으나, 다음 시즌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