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전편을 시청할 수 있는 무성영화 <Häxan>은 1백 년 전에 제작되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중세시대의 생활상을 표현하기 위한 각종 소품이나 악마, 마녀, 희생자 그리고 수도승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연기나 분장은 상당히 정교하다.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스튜디오에서, 또는 야간에 촬영했다고 알려진다. 덴마크 영화감독 벤자민 크리스텐센(Benjamin Christensen, 1879~1959)이 2백만 크로나(스웨덴 통화, 약 2억 5천만 원)라는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부은 화제작으로, 고문이나 성행위 등에 관한 적나라한 표현이 문제가 되어 미국 등지에서 상영 불가 판정을 받기도 했다.

무성영화 <Häxan> 전편 감상하기

감독은 15세기에 독일어로 쓰인 종교재판관 안내서 <Malleus Malefic arum>을 베를린의 서점에서 우연히 구입한 후 2년간 연구에 몰두한 끝에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질병이나 정신병에 대한 그릇된 이해, 천둥과 같은 미신에의 의존이 중세의 마녀사냥에 이르렀다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 영화의 펀딩과 제작에 돌입했다. 스튜디오를 인수하여 촬영에 8개월, 후반 작업에 1년을 더 소요하였다. 영화의 첫머리에 나온 감독은 극중 악마 역으로 다시 출연하기도 했다.

무성영화 <Häxan> 홍보 영상

이 영화는 현재까지 여러 가지 편집 버전과 후세에 추가된 배경음악을 입혀 다양하게 출시되었다. 최근에 개선된 화질로 유튜브에 올라온 전편 영상은 스웨덴 영상자료원에 보관된 104분 길이의 편집 버전이다. 여기에 수록된 배경음악은 소리가 없던 무성영화에 현대적인 음악을 더해서 유명해진 The Rats & People Motion Picture Orchestra가 맡았다.

벤자민 크리스텐센 감독(좌) Via Wikimedia Comm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