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 영화제(The 48 Hour Film Festival)’는 참가팀이 48시간 내에 스크립트 작성과 영상 촬영, 편집 등 모든 제작 과정을 마쳐야 하는 영화제다. 사전 준비를 제한하기 위해 참가팀이 만들 영화의 장르는 제비 뽑기로 결정하며, 매년 작품에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필수 캐릭터와 소도구가 있다. 정해진 시간 이전에 허락된 작업은 팀 구성과 장비 확보, 장소 섭외뿐이다.

 

<사랑의 증상>

Symptômes d'Amour | 2014 | 감독 Guillaume Desjardins | 출연 Bastien Ughetto, Samuel Giuranna, Lola Ingrid Le Roch

<사랑의 증상>은 이 영화제에서 작품상(Prix du Meilleur Film)을 수상한 영화다. 길지 않지만 한 편의 소설, 시와 같은 이야기가 눈길을 끄는 작품. 주인공인 ‘에릭 코비에’(Bastien Ughetto)는 사랑에 대한 시를 쓰는 중이다. 그가 시의 한 구절을 완성시킬 마지막 단어를 고민하고 있을 때 누군가 문을 두들긴다. 방문객은 에릭에게 시인이냐고 묻더니 이내 상담을 요청한다.

단편 <사랑의 증상>(Symptomes d'Amour)

방문객은 자신이 한 여성과 이상한 현상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마치 책 속에 들어간 것 같다는 것. 에릭은 방문객의 말을 곧 이해한다. 그와 여성은 오직 책 속에만 사랑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사랑에 빠졌던 것이다. 미지의 상황을 겪게 되어 안절부절못 하는 두 사람.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이들의 부탁에 에릭은 나름의 해결책을 강구하다가 뜻밖에 자신의 시를 완성하게 되는데….

이 작품에 지정된 캐릭터는 시인 에릭, 소품은 숟가락이었다. 감독은 시와 숟가락이라는 독특한 조합을 문학적인 설정과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로 재치 있게 풀어냈다.

감독 Guillaume Desjardins는 TV 미니시리즈와 단편들을 연출하며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48시간 영화제는 2015년에 서울에서 열렸으며, 2019년에는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펼쳐졌다.

 

48시간 영화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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