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음악을 큐레이팅하는 ‘언프레임 서울’이 지난 11월 28일, 2018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컴필레이션 음반을 발표했다. 자신의 음악을 직접 디렉팅하고 제작하는 프로듀서들에게 집중한 이번 앨범은 전범선과 양반들, 예서, 김사월, DJ Bowlcut, Y0UNG VA$$ 등 서로 다른 장르를 구사하는 뮤지션 6팀을 한자리에 모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6팀이 각자의 색을 듬뿍 입혀 서로 다른 여섯 개의 장르를 ‘서울’이라는 하나의 주제에 조화롭게 녹여냈다는 점이다.

<UNFRAME SEOUL TAKE #2>이라 이름 붙여진 이번 앨범은 레코드숍 웨스트 브릿지에서 300매 한정 판매할 예정이며, 오는 12월 8일 홍대 롤링홀에서 참여 아티스트들의 공연도 준비돼 있다. 그들이 각자 포착한 ‘서울’의 풍경을 들여다보자.

 

참여 아티스트 6팀

ARTIST 1. Y0UNG VA$$ X BIGONE

‘Seoul’ Teaser

VMC와 M.B.A Crew에서 활동 중인 래퍼 빅원(BIGONE), 최근 EK, 던밀스와 작업한 신예 프로듀서 Y0UNG VA$$가 상경 후 지금까지 느낀 감정을 ‘Seoul’이라는 트랙에 담았다. “면목 신설 방배 신논현 신림 영등포 옥수에서 당산까지” 7년 동안 서울 곳곳을 누빈 피로감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가사, 시종 단조롭고 느리게 깔리는 트랩 비트가 곡의 어둡고 음울한 정서를 극대화한다.

 

ARTIST 2. 김사월

‘북촌’ Teaser

2014년 김사월X김해원 듀오로 먼저 얼굴을 알리고, 2015년 그간 자신이 만들고 불러온 노래들을 모아 작업한 첫 솔로 앨범 <수잔>을 발표하며 국내 음악계를 흔들어 놓았던 싱어송라이터 김사월. 최근 라이브 앨범 <7102>(2017), 2집 정규 <로맨스>(2018) 등을 발표하고 크고 작은 공연에 서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가 예전 집과 연인에 대한 마음을 담은 트랙 ‘북촌’으로 참여했다. 김사월 특유의 읊조리듯 부르는 차분한 음색이 매력적으로 담긴 곡.

 

ARTIST 3. 전범선과 양반들

‘보따리’ Teaser

전범선과 양반들은 전범선(노래/전기기타/통기타/풍물북), 김보종(드럼), 최현규(전기기타/추임새), 장쌍놈(베이스/추임새)로 이뤄진 4인조 밴드다. 이들은 1집 <사랑가>(2014)에 이어 2집 <혁명가>를 통해 전에 없던 새로운 로큰롤 음악을 들려줬다. 한국적인 색채가 물씬 풍기는 팀 이름은 ‘낮에는 훈장질을 하고, 밤에는 풍류를 즐기는 양반’ 같이 사는 삶을 추구해서 지었다고 한다. 컴필레이션 앨범 세 번째 트랙에 참여한 이들은, 탈조선 시대를 ‘보따리’라는 소재로 재치 있게 풀어냈다.

 

ARTIST 4. Viann X Khundi Panda

‘응석’ Teaser

‘넉살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비앙(VIANN)과 ‘떠오르는 무서운 신예’로 평가받는 쿤디판다(KHUNDI PANDA)가 뭉쳤다. 이들은 앞서 비앙이 전곡을 프로듀싱하고 쿤디판다가 목소리를 얹은 앨범 <재건축>으로 평단을 사로잡은 바 있다. 비앙 특유의 그루브하면서도 묵직한 비트에 군디판다의 날카로운 래핑을 감각적으로 섞어낸 곡이다.

 

ARTIST 5. DJ Bowlcut

‘Fucks Given Zero’ Teaser

허니배저레코즈 그리고 외국 레이블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운드를 선보이며 로우파이 하우스, 테크노 그리고 베이스 뮤직 등으로 음악적 취향을 넓혀온 DJ Bowlcut(디제이 보울컷). 현재 독립 라디오 스테이션인 ‘Seoul Community Radio’(서울 커뮤니티 라디오)를 운영 중인 그가 어두운 베이스와 드럼 패턴이 어우러진 ‘Fucks Given Zero’로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했다. 다채로운 리듬과 그루브한 베이스라인, 몽환적인 신스 사운드가 듣는 재미를 충족시켜주는 곡.

 

ARTIST 6. YESEO

‘Eternal’ Teaser

1995년생 여성 프로듀서이자 싱어송라이터. 데뷔 후 2년여 만에 평단과 대중의 찬사는 물론 해외의 러브콜까지 끌어낸 근래 가장 뜨거운 일렉트로닉 뮤지션 예서(YESEO). 일렉트로닉 팝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는 그가 바다를 보며 느낀 감정을 담은 트랙 ‘Eternal’로 컴필레이션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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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최은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