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가을을 지나, 서늘한 냉기가 몸을 감싸더니 이내 첫눈이 내렸다. 겨울이 오기 시작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거나, 이불 속에서 귤을 까먹거나, 따뜻한 차를 내려 마시는 일. 괜히 아련해지는 계절에는 마음을 채워주는 행동들이 끌린다. 여기 찻잎부터 다기, 차를 우려내는 과정까지 정성을 쏟는 티 카페가 있다. 쌀쌀한 마음까지 포근하게 달래 줄 공간, 티컬렉티브(TEA Collective)를 소개한다.

First Concept Film <To Be Calm>

티컬렉티브는 브랜드 디렉팅과 공간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아트디렉팅 스튜디오 아트먼트뎁이 국내 로컬 농장과 협업하여 만든 로컬 티 브랜드다. 경북 하동의 녹차부터 감잎차, 전라남도 고흥의 유자차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한국 전통차를 선보인다. 경북 하동의 차 소작농들이 한 잎 한 잎 손수 따서 전통방식 그대로 말린 찻잎을 직접 우려내며, 젊은 한국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다기와 함께 내준다. 그 외에도 다양한 디자인 상품 및 아티스트와의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제품, 티를 재료로 한 스콘이나 과일로 만든 건강한 주전부리 등도 함께 판매한다.

매일 아침 매장에서 만들고 있는 홈메이드 쑥스콘
한국의 봄, 산에서 영감을 받은 일러스트 페이퍼컵. design by artmentdep

티컬렉티브는 카페를 운영하고 차를 판매하는 것 외에도 매거진 B, 이솝(Aesop), 듁스커피(Dukes) 등 국내외 유명한 브랜드, 아티스트틀과 협업하여 다양한 워크숍을 기획,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슬로푸드와 함께 오리지널 로컬티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효능을 알아보고, 티컬렉티브의 블랜딩 티를 직접 우려내어 마셔보는 워크숍을 진행했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연말, 티컬렉티브에서 잠시 쉬어가기를 바라며 겨울철 마시기 좋은 차 몇 가지를 소개하며 마무리한다.

슬로푸드와 함께한 한국 로컬티 클래스
▲ <매거진 B>와 함께한 Balance Tea 런칭 이벤트

 

덴마크 코펜하겐의 디자인 스튜디오Frama에서 진행된 프라이빗 티 프레젠테이션

 

유자차

유자차는 달지 않은 맛과 은은한 향으로, 초겨울 몸에 비타민C가 필요한 시기에 완벽한 효능을 지니는 과일차이다. 레몬의 3배인 비타민C 함유량과 구연산, 리모넨으로 감기 회복, 특히 잦은 기침과 목감기에도 효과적이다.

 

생강차

풍부한 비타민 C와 아미노산을 함유하여 오래전부터 감기 예방과 면역력 강화를 위한 차로 알려져 있을 만큼 그 효능이 뛰어난 생강차는 소염, 진통제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천연 약재로도 유용하며, 여성 질환 및 피부 미용에도 탁월하다.

 

호박차

호박차는 비타민A, 비타민E 가 풍부하여 노화 방지 및 변비 예방, 식욕 억제 뿐만이 아니라 수술 후 의사들이 권할 정도로 부기를 빼는 데 효과적인 항이뇨 성분을 대량 함유하고 있다.

티컬렉티브 홈페이지
티컬렉티브 인스타그램

 

(메인, 본문 이미지 출처- 티컬렉티브 인스타그램)

 

Writer

낭만주의적 관찰자. 하나의 위대한 걸작보다는 정성이 담긴 사소한 것들의 힘을 믿는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있으며, 종종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물건을 만든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공간, 예술로 삶을 가득 채우고자 한다.
박재성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