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의 양 끝에 앉은 두 아이. 남성은 파랑, 여성은 빨강으로 상징되는 남녀 역할을 구분 짓는 기준이 덧입혀지면서 평형을 유지하던 시소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한다. 엄마는 남자아이에게 블록 장난감을, 여자아이에게 곰 인형을 쥐여 준다. 위태로운 시소 위, 두 아이의 미래는 어떤 국면을 맞을까.

<HeForShe> by Danski Tang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오늘날, 위 단편은 성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꼬집는다. 1분짜리 영상은 간결하지만 가볍지 않고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시소 한 대와 인물 둘, 단순한 선과 색으로 표현한 영상은 어린 시절부터 우리에게 부과되는 성차별주의적 사고와 관습의 병폐를 강렬하고 임팩트 있게 보여준다.

남자는 블록을 쌓고 쌓아 우위를 점하고, 시소는 결국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기운다

위 영상은 전 세계 여성들이 겪는 불평등 해소에 남성이 지지자로 나설 것을 호소하는 유엔 여성(UN Women)의 성평등 캠페인 ‘HeForShe’의 일환으로 제작한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유엔 여성은 캘리포니아 미술 명문 칼아츠 아트스쿨(CalArts)과 협업해 12편의 단편 시리즈를 만들었고, 이는 그중 한편.

성별을 뛰어넘어 인격으로, 있는 모습 그대로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 새삼스러운 사실을 다시금 일깨우는 소중한 단편들을 칼아츠 홈페이지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칼아츠 ‘HeForShe’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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