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독특한 매력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류아벨. 2018년은 그에게 매우 특별한 해다. 2008년 <푸른 강은 흘러라>에서 ‘미옥’ 역을 맡으며 데뷔한 지 10년이 되는 해이고, 최근 소속사를 옮겼으며, 이름 또한 기존의 류선영에서 류아벨로 바꿔 새로운 출발을 알렸기 때문. 지난 10여 년간 독립영화부터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개성 있는 모습을 선보여온 그는 곧 첫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 <샘>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영화 <샘> 스틸컷

 

독립영화부터 뮤직비디오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재학 시절부터 류아벨은 주목받는 신예였다. 21세 때 데뷔한 뒤 한 해도 빠짐없이 수많은 단편영화와 독립영화에 출연했고, 연극 무대와 다양한 공연 무대를 오가며 일찌감치 연기력과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림자도 없다>, <용순, 열여덟 번째 여름>, <기음> 등 그가 주·조연을 맡은 단편 영화들은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여러 영화제에 초청됐고, 2012년에 그는 피어선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뚜렷한 한 가지 이미지가 아니라 독특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간직한 것이 배우로서의 큰 장점. 여러 편의 상업영화에서도 짧지만 존재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특히 <베테랑>과 <간신>에서 조연이지만 안정적인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화 <베테랑> 스틸컷

류아벨이 보다 많은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것은 뮤직비디오와 드라마. 2016년 로이킴이 다시 부른 김광석의 노래 ‘너에게’의 아날로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뮤직비디오에 주인공으로 출연해 연기했고, 지난봄 방영된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는 극 중 아이유의 직장 상사인 ‘정채령’ 역을 맡아 트러블 메이커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그는 드라마 진출작에서 얻은 호평을 바탕으로 곧 또 한 편의 드라마에 출연한다. tvN에서 12월 1일부터 방영하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는 플로리스트로 분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로이킴 ‘너에게’ MV

 

충무로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실력파 배우로 떠오른 류아벨이 주연을 맡은 장편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11월 29일 개봉하는 <샘>은 3년 전에 촬영한 작품으로, 2017년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상을 받은 뒤 이번에 정식 개봉한다. 주연 배우들인 류아벨과 최준영 배우, 그리고 황규일 감독은 모두 한예종 연극원 동기들이다. 감독은 처음부터 영화 속 ‘그녀’ 역에 류아벨 배우를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영화 <샘> 스틸컷

색다른 설정의 독특한 로맨스 영화인 <샘>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사람들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두상’(최준영)이 첫사랑 ‘샘’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이 작품에서 류아벨은 1인 3역 연기에 도전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첫사랑을 찾는 두상의 옆방 ‘그녀’, 일본인 ‘그녀’, 그리고 피아노과에 다니는 ‘그녀’로 변신한다. 톡톡 튀고 까칠한 캐릭터와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모두 생동감 넘치게 표현해냈고 배우 최준영과의 연기 호흡도 훌륭하다. <샘>을 언론에 공개한 날, 류아벨은 기자간담회에서 각기 다른 ‘그녀’들을 연기한 것이 색다르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또 새 소속사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고 있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샘>은 배우 인생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있는 류아벨의 활약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 10여 년간 조금씩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며 성장해온 류아벨의 꾸준하고도 활발한 행보가 올겨울 더욱 빛날 듯하다.

 

 

Writer

잡지사 <노블레스>에서 피처 에디터로 일했다. 사람과 문화예술, 그리고 여행지에 대한 글을 쓴다. 지은 책으로는 에세이 <마음이 어렵습니다>, <회사 그만두고 어떻게 보내셨어요?>, 여행서 <Tripful 런던>, <셀렉트 in 런던>이 있다.
안미영 네이버포스트 
안미영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