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의 걸작 <카우보이 비밥>이 세상에 나온 지도 이제 20년이 되었다. 이 작품은 그동안 실사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문만 무성했다. 그러나 2017년에 제법 구체적인 보도가 나왔고, 얼마 전엔 2019년 4월 실제로 제작에 돌입하고 넷플릭스가 참여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러나 아직 넷플릭스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니어서 현실화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에 올라온 수많은 팬 제작 예고편 중의 한 편

 

1998년부터 시작된 <카우보이 비밥> 전설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Sunrise(株式会社サンライズ)와 와타나베 신이치로(渡辺信一郎) 감독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카우보이 비밥>이 방송을 시작한 때는 1998년. 2071년 미래를 배경으로, ‘비밥’이라는 우주선을 타고 떠돌아다니는 현상금 사냥꾼 이야기는 곧 세계 전역에 방송되면서 역대 최고의 애니메이션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2001년에는 극장판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 천국의 문>이 제작되면서, 머지않아 실사 영화가 제작될 것이라는 기대에 찬 소문이 무성하게 퍼졌다.

Kevin Allen이라는 감독 겸 배우가 만든 홍보 영상

 

개발 지옥에 빠진 실사 영화 계획

실사 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된 것은 2007년. 미국의 SF 매거진 <If>는 아직 프로젝트 초기지만 20세기 폭스사가 나섰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당시 <매트릭스>로 주가를 높이던 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가 ‘스파이크’ 역으로 언급되었고, 2011년 개봉이라는 계획이 나오며 구체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제시된 시나리오와 제작 예산을 폭스 측이 거부하면서 영화는 소위 할리우드에서 얘기하는 개발지옥(Development Hell)에 빠진다. 2014년에 프로젝트에 관한 질문을 받은 와타나베 감독은 “할리우드식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들었다”고 답했다.

인터넷에서 많이 회자된 영화 <카우보이 비밥> 가상 캐스팅

 

실사 드라마 제작 가능성

2017년 드라마 제작사 Tomorrow Studios가 일본 애니메이션 두 편의 영화화 판권을 인수해 실사 드라마로 제작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리고 이 두 편이 전 세계에 수많은 팬덤을 보유한 <원피스>와 <카우보이 비밥>이어서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최근에는 마블 코믹스의 저명한 작가 크리스 요스트(Chris Yost)가 <카우보이 비밥> 각본을 다시 썼고 넷플릭스에서 2019년 4월 제작에 돌입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보도가 흘러나왔다. 아직 넷플릭스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으나, 제작사가 넷플릭스의 다른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어서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사 <카우보이 비밥> 느낌이 드는 와타나베 감독의 단편 <Don’t Bother None>

 

‘스파이크(Spike)’ 캐스팅 논란

지금 인터넷에서는 <카우보이 비밥> 실사 계획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최근의 할리우드판 <공각기동대>(2017) 사례를 거론하며 “명작 애니메이션을 그냥 명작 애니메이션으로 놔두자”라는 의견도 많다. 그러나 만약 실사 제작을 기정사실화 하면, 누가 주인공 스파이크 역을 맡을 것인가에 초점이 모인다. “키아누 리브스가 스파이크 역으로 캐스팅되면 자살하겠다”라는 극단적인 의견도 있고, 어떤 이는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을 스파이크 역으로, 이드리스 엘바(Idris Elba)를 ‘제트’ 역으로 추천하기도 한다. 인터넷에서는 키아누 리브스, 다니엘 우(Daniel Wu), 리 페이스(Lee Pace)가 현재까지 자주 거론되고 있다.

팬이 올린 가상 풀 캐스팅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