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전 세계 대중음악의 대세로 떠오른 디스코 열풍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었다. 1971년 방송을 시작한 인기 댄스 프로그램 <소울 트레인>이 있었고, 디트로이트에서 로스앤젤레스로 본거지를 옮긴 모타운 레코즈(Motown Records)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 1977)와 <금요일 밤의 열기>(Thank God It’s Friday, 1978)도 한몫했다. 그리고, 1970년대 후반부터 빌보드 차트 정상을 주름잡은 디바들이 연이어 등장하였다.

1980년대 디스코텍의 상징이었던 미러볼

 

도나 썸머 ‘I Feel Love’(1977)

가수 도나 썸머(Donna Summer)와 ‘디스코의 아버지’로 불리는 작곡가 조지오 모로더(Giorgio Moroder) 콤비의 히트곡으로 디스코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무그 신시사이저로 연주한 최초의 일렉트로닉 댄스곡으로, 이 곡을 처음 들은 브라이언 이노가 “미래의 사운드를 들었다. 이 곡은 향후 15년간 클럽 음악을 지배할 것”이라 공언했다. 미국에서 빌보드 6위, 영국에서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테이스트 오브 허니 ‘Boogie Oogie Oogie’(1978)

허브 앨퍼트의 히트곡을 밴드 이름으로 딴 여성 듀오 테이스트 오브 허니(Taste of Honey)가 발표한 데뷔 음반의 첫 싱글. 세계적으로 2백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팝, 소울, 디스코 차트에서 모두 1위에 오른 대표적인 크로스오버 곡이다. 테이스트 오브 허니는 이듬해 그래미 신인상을 받았다.

 

글로리아 게이너 ‘I Will Survive’(1978)

음반 발표 당시 B면에 있던 곡이지만 라디오 DJ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빌보드 1위에 올랐다. 천 4백만 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올려, 1980년 그래미 디스코 레코딩상을 받았다. ‘못돼먹은’ 연인을 비난하는 가사로 가라오케에서 선풍적인 인기였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프랑스 대표팀의 테마곡이 되었다. 특히, LGBT 단체의 행사곡으로 자주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진주가 번안한 ‘난 괜찮아’로 더 익숙한 곡.

 

시스터 슬레지 ‘We Are Family’(1979)

네 명의 슬레지 자매들로 구성된 걸그룹 시스터 슬레지(Sister Sledge)의 세 번째 앨범 <We Are the Family>의 타이틀곡. 칙(Chic)의 나일 로저스와 버나드 에드워즈 콤비가 작곡한 이 곡으로 빌보드 차트 2위에 올랐다.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프로야구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팀곡으로 더욱 유명세를 탔다.

 

애니타 워드 ‘Ring My Bell’(1979)

원래 10대들이 통화하는 내용으로 만들어진 곡이나, 우여곡절 끝에 이를 대신 부른 애니타 워드(Anita Ward)의 원히트원더(One-Hit-Wonder)가 되었다. 빌보드 팝, 소울, 디스코 1위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You can ring my bell”이라는 가사가 젊은이들 사이에 성행위를 암시하는 내용으로 은밀히 유행하기도 했다.

 

다이애나 로스 ‘Upside Down’(1980)

여성 트리오 슈프림스(Supremes) 출신으로 모타운의 간판 가수이자 배우였던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의 10번째 솔로 앨범 <Diana>에 수록한 곡으로, 칙(Chic)의 멤버 버나드 에드워즈와 나일 로저스 콤비의 곡이다. 빌보드 팝, 디스코, 소울 차트 1위에 올랐고,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그의 최고 히트곡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