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 해에 배우 이경영은 영화 9편에, 배우 김의성은 영화 6편에 출연하여 다작 배우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비록 주연은 아니지만 주로 악한 조연을 맡아 선이 굵은 연기를 펼치며 스릴러나 액션 영화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할리우드에도 악역 전문 배우들이 있다.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많은 영화에서 악역으로 출연한 배우들을 소개한다. 강렬한 이미지를 풍기는 덕분에 선한 역을 거의 맡지 않았던 배우 중에 추렸다.

 

300여 편에 출연한, 대니 트레호(Danny Trejo)

(왼쪽부터)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 미셸 로드리게스, 대니 트레호

1944년생으로 70대 중반의 대니 트레호(Danny Trejo)는 약 3백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나 그 이름은 생소한 배우다. 험상궂은 인상에다 근육질 체격을 가진 그는 젊은 시절 산 쿠엔틴 감옥을 들락거리던 전과자였으며, 감옥에서 복싱 챔피언이기도 했다. 그러다 교도소 내에서 촬영한 영화에 엑스트라로 출연한 것이 인연이 되어 아예 전문 배우로 나섰다. 친한 사이로 알려진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의 영화에 자주 출연하면서,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반대편에 있는 중남미의 강한 이미지 전문 배우 이미지를 굳혔다. 대표작으로는 <히트>(1995), <콘에어>(1997), <데스퍼라도>(1995)가 있다. <Trejo’s Taco>로 대표되는 레스토랑 체인사업의 성공으로 이제는 1천 6백만 달러의 자산가이기도 하다.

대니 트레호의 극 중 사망 장면 편집 영상(잔인한 장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중세 사극 전문 배우, 션 빈(Sean Bean)

<왕좌의 게임> 시즌 1에 ‘네드 스타크’ 경으로 출연하여 강한 인상을 남긴 션 빈은 영국 왕립연극학교 출신의 정통 배우이다. 젊은 시절에는 <카라바지오>, <차탈레부인의 사랑>에 출연하면서 섹시한 이미지를 보여준 그는 <리처드 샤프>, <나폴레옹> 등에서 사극 연기를, 그리고 <007 골든아이>부터는 악역 연기를 펼치는 등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며 열성 팬덤을 구축했다. 영화에서 죽는 장면이 워낙 많아 인터넷에서 “Don’t Kill Sean Bean” 캠페인이 일어나기도 했다. 약 150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으며, 대표작으로 <반지의 제왕>, <사일런트 힐>이 유명하다.

션 빈의 극 중 사망 장면 편집 영상(잔인한 장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SF 악당, 마이클 아이언사이드(Michael Ironside)

잭 니콜슨(좌)와 마이클 아이언사이드(우)

캐나다 출신인 그는 성우, 제작자, 극작가 등으로도 활동하는 악역 전문 배우로, 언뜻 보면 잭 니콜슨을 닮기도 했다. 어린 시절부터 SF 영화에 열광했으며,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단편에 악당 역으로 출연하면서 배우로 데뷔했다. 강인한 인상으로 악역, 살인자, 장군 등의 수많은 조연을 맡았으며, 지금까지 26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우리에게는 SF 드라마 <V>(1984), 영화 <탑건>(1986)과 <토탈 리콜>(1990)로 익숙하며, 최근에는 영화 <터미네이터: 미래 전쟁의 시작>(2009)와 TV 드라마 <플래시>(2014)에 출연했다.

마이클 아이언사이드의 영화 속 사망 장면(잔인한 장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임호텝 전담 배우, 아놀드 보슬루(Arnold Vosloo)

<미이라>에서 임호텝으로 출연한 아놀드 보슬루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돈주앙’, ‘햄릿’ 역할을 연기해 여러 차례 수상한 명배우로, 뒤늦게 미국에 진출하여 영화 <다크맨> 시리즈와 오우삼 감독의 <하드 타겟>(1993)에 출연하며 악역 연기로도 유명해졌다. <미이라> 시리즈(1999, 2001)에서는 ‘임호텝(Imhotep)’으로 연속 출연하며 전문 배우로의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약 7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그는 특유의 굵은 목소리와 남아프리카 영어 액센트로 선이 굵은 악역, 투철한 군인 또는 테러리스트 리더 등의 역할을 소화했다.

아놀드 보슬루 편집 영상

 

 

메인 이미지 출처 - 션빈 ‘imdb’, 마이클 아이언사이드 <토탈 리콜>(1990) 스틸컷, 아놀드 보슬루 ‘Hollywood repor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