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악은 계속해서 탄생한다. 탄탄한 실력과 독자적인 개성을 갖춘 뮤지션들의 11월 국내 신보를 꼽았다.

*최신 앨범 순으로 작성

 

공중그늘 <공중그늘>(2018.11.11)

공중그늘은 2016년 결성 후 발표해온 데모 음원과 디지털 싱글로 입소문을 탄 밴드다. 며칠 전, 마침내 이들이 첫 EP <공중그늘>을 발매했다. EP에는 새로이 편곡하고 다듬은 노래 6곡이 담겼다. 앨범 전체에서는 부드럽고 나른한 무드가 풍기지만, 그 사이엔 분명 날카롭고 단단한 심지가 박혀 있다. 밴드는 작곡과 편곡부터 연주까지 정교하게 계획하고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공중그늘은 언제나 앨범 커버와 뮤직비디오에도 공을 들여왔다. 타이틀곡 ‘산책’의 뮤직비디오는 그래픽 디자이너 김희애와 영상 디자이너 이동현이 함께 만들었다. 실사와 그래픽의 경계를 넘나드는 뮤직비디오는 밴드의 신비로운 이미지를 강화한다.

‘산책’ MV

 

오핑 <Journey>(2018.11.9)

오핑(Offing)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그때그때 느꼈던 감정들을 음악에 담아낸다. 2016년부터 본인의 사운드 클라우드 계정에 자작곡들을 올리기 시작한 그는 이듬해인 2017년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의 서브 레이블이자 뮤지션 소수빈, 구원찬 등이 속해있는 ‘피치스 레이블’의 러브콜을 받으며 첫 싱글 <Birthday Harlem>을 발표했다. 듣는 순간 귀에 콕 박히는 직관적인 멜로디, 힘을 뺀 듯 무심하게 내뱉는 보컬의 합은 오핑 음악의 가장 큰 매력이다. <Journey>는 일정한 주기로 꾸준히 싱글 단위의 음반을 발표해온 오핑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EP 앨범. 유령을 매개체로 사랑과 상실을 그려낸 영화 <고스트 스토리>(2017)에 대한 오마주를 담아 만든 뮤직비디오도 음악만큼이나 매력적이다.

‘검은개’ MV

 

코듀로이 <Telling the Truth in Love> (2018.11.08)

싱어송라이터 코듀로이는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신인이다. 이름의 유래인 옷감 코르덴(corded velveteen)처럼 소박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노래를 부른다. 앨범의 첫 트랙이자 타이틀 ‘Concentrate’는 그의 달콤한 가성과 노래의 중독적인 멜로디가 메마른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노래다. 다른 곡에서는 클래식 기타와 포크 기타를 번갈아 가며 잡기도 했던 코듀로이는 이 노래에서만큼은 오롯이 노래에만 집중하고 있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일상의 풍경에 녹아들어 노래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코듀로이 ‘Concentrate’ MV

 

시황 <질투>(2018.11.7)

올해 3월 데뷔 싱글 <설맹>을 발표했던 시황이 새 싱글 <질투>를 들고 왔다. 멜로디는 큰 진폭 없이 이어지다가 끝내 마음을 내려 앉히는 힘을 가졌고, 드럼과 피아노, 오르간 등 여러 악기로 쌓아 올린 사운드는 포근한 감상을 안긴다. 그러나 이 노래에서 더욱 아름다운 건 가사다. “빈틈없이 사랑하고 쉴 틈 없이 그리워”하는 어떤 사람이 있다. 빈틈도 쉴 틈도 없는 그는 연인의 찰나마저 다 갖고 싶고, 그래서 연인이 외로움이라도 느낄 땐 그마저 서럽다. 이런 노래가 이 계절에 나온 건 축복에 가깝다.

‘질투’ MV

 

신세하 <왠지>(2018.11.5)

래퍼 김아일(QIM ISLE)의 앨범 <Boylife In 12''>(2014)를 프로듀싱하며 수면 위로 등장한 신세하는 1980년대 사운드를 원천으로 하우스 뮤직, 신스팝, 뉴웨이브, 올드스쿨을 고루 섞은 음악으로 단숨에 주목받았다. 이번 싱글 <왠지>는 5곡을 담은 EP <Airway>를 발표한 지 6개월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작업물. 포토그래퍼 겸 영상감독 뇌(N'Ouir)가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아 곡의 레트로 무드를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덧붙여 신세하와 그의 음악 세계를 담은 다큐멘터리 <12 하고 24>를 오는 11월 21일 인디스페이스에서 만날 수 있다. 예매는 인디스페이스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왠지’ MV

 

향니 <2> (2018.10.26)

향니는 개성 강한 음악과 탄탄한 연주력을 겸비한 밴드다. 데뷔 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수상하고 쌈지사운드페스티벌 ‘숨은 고수’로 선정되는 등 일찌감치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지향이 보컬과 키보드를 겸하고, DAMN-SUN의 이준규가 기타, 페퍼톤스 객원 멤버인 신승규가 드럼, 박제신이 베이스를 맡고 있다. EP <2>는 정규 1집 이후 4년 만의 앨범이다. 뮤지컬이나 오페라 록을 연상시키는 화려하고 비장한 신스 사운드와 통통 튀는 에너지의 보컬, 사이키델릭한 기타 리프가 잘 어우러진다. 오래된 영상 클립들을 코믹하게 편집한 ‘복종중독’ 뮤직비디오는 덤.

향니 ‘복종중독’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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