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매거진은 팝 듀오 대릴 홀(Daryl Hall) & 존 오츠(John Oates)를 15위의 위대한 아티스트로 선정했고, 듀오로는 역대 1위의 자리에 올렸다. 세간에 많이 알려진 사이먼 앤 가펑클(Simon & Garfunkel)이나 애벌리 브라더스(The Everly Brothers)보다 상위에 오른 것이다. 두 사람은 우연히 만나 50여 년간 함께 함께 활동하며 별다른 이견이나 갈등 없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듀오로 남았다. 이들이 남긴 여섯 개의 빌보드 1위 곡을 차례로 들어 보면서, 무엇이 이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는지 들여다보았다.

전성기의 대릴 홀과 존 오츠

 

역사상 가장 성공한 팝 듀오

1967년에 처음 만난 두 사람은 50여 년 간 꾸준히 듀오로 활동하며 20여장의 앨범을 발표하여 총 4천만 장의 음반을 판매하였다. 이들은 34곡을 빌보드 핫100 차트에 진입시켰으며 그중 여섯 곡을 1위에 올렸다. 마돈나가 8곡, 엘튼 존이 7곡을 1위에 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섯 곡을 1위에 올린 것은 대단한 기록임을 알 수 있다.

다섯 번째 앨범 <Bigger Than Both of Us>(1976)에 수록한 첫 빌보드 1위 곡 ‘Rich Girl’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두 사람은 1967년 필라델피아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각자 밴드를 이끌고 극장에서 공연을 하던 두 사람은, 그곳에서 벌어진 갱단 간의 총격 사건을 피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처음으로 만났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템플대학교 음대에 다니고 있었는데, 대릴 홀이 4학년, 존 오츠는 신입생이었다.

아홉 번째 앨범 <Voices>(1980)의 세 번째 싱글 ‘Kiss on my list’은 3주 동안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1995년 실황)

 

80년대 디스코 열풍 속에 되찾은 성공

데뷔 초기 작은 성공 후에 슬럼프가 찾아왔다. 빌보드 차트나 라디오는 디스코 열풍에 휩싸여 있어서, 팝 음악으로 비집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음악 스타일을 바꿔 록과 디스코 풍의 앨범을 발표했으나 차트에 진입하기가 여전히 쉽지 않았다. 하여 이들은 1980년대에 이르러 이전의 캘리포니아에서 뉴욕으로 레코딩 스튜디오를 변경한다. 뉴욕의 도회적이고 소울 감성을 입은 아홉 번째 앨범 <Voices>부터 다시 고공행진하기 시작했다.

열 번째 앨범 <Private Eyes>(1981)에서 ‘Private Eyes’와 ‘I Can’t Go for That’ 두 곡이 1위에 올랐다

 

소울과 그루브가 넘치는 작곡 능력

두 사람은 작곡 스타일이 서로 다르지만, 각자의 스타일대로 곡을 만들고 함께 고치고 보완해 나간다. 대릴 홀의 연인이었던 작곡가 사라 앨런(Sara Allen) 역시 오랫동안 작곡팀의 일원이었다. 그들의 열 번째 앨범 <Voices>에 수록했던 ‘Everytime You Go Away’는 영국 가수 폴 영(Paul Young)이 리바이벌하여 빌보드 1위에 올랐고, 마이클 잭슨은 ‘I Can Go for That’의 그루브에 맞춰 거울 앞에서 춤을 춘다고 밝혀 한동안 화제가 되었다.

마이클 잭슨이 이 노래의 그루브를 좋아한다고 밝힌 것으로 유명해진 ‘I Can’t Go for That’의 LFDH 버전(2012). R&B 가수 씨 로 그린(Cee Lo Green)이 참여했다

 

지치지 않고 계속되는 순회공연

그들은 1972년부터 순회공연을 시작했고, 70대에 접어든 올해도 마치 전성기인 것처럼 빽빽한 미국 중부지역의 공연 스케줄을 소화한다. “공연은 우리가 언제나 하는 일이지요. 그건 라이프 스타일과도 같아요.”라거나 “나이 들수록 이동하는 시간이 문제가 돼요. 하지만 두 시간의 공연은 그걸 보상하고도 남죠!”라는 코멘트에서 그들이 얼마나 공연을 즐기고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

열한 번째 앨범 <Maneater>(1982)에 수록한 ‘Maneater’는 4주간 1위에 머물렀다(2013년 아일랜드 실황)

 

웹 방송 <Live from Daryl’s House>(LFDH)

대릴 홀은 2007년부터 뉴욕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 매월 동료 아티스트를 초청하여 인터넷 방송용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30분으로 편집된 프로그램에서 그들은 요리를 먹고 음악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여러 포맷으로 함께 연주한다. 방송사의 요청에 따라 TV에 방송한 적도 있으나 기본적으로 웹 포맷을 유지하고 있다. 2014년까지 82편을 제작하여 인터넷에 무료 배포했고, 현재는 잠정 중단되었으나 곧 방송을 재개할 예정이다.

열두 번째 앨범 <Big Bam Boom>(1984)에 수록한 ‘Out of Touch’은 2주간 빌보드 1위에 머물렀다. 크리스 도트리가 LFDH에 게스트로 참여했다

 

LFDH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