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인디 밴드 6팀이 11월 10일 ‘서울상륙대작전’이라는 이름의 합동 공연을 서울에서 펼친다. 그저 대구 '출신'이 아닌 온전히 대구 로컬 신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특별하다. 대구 인디 신의 ‘현재’를 대표하는 이들을 공연에 앞서 만나보자.

 

김빛옥민

일상의 사건이나 그 속에서 떠오르는 다양하고 복잡한 생각들을 노래로 옮기는 싱어송라이터. ‘방구석 싱어송라이터’라고 자칭할 만큼 그의 노래에는 가식이나 과장이 전혀 없다. 어쿠스틱 기타의 차분하고 씩씩한 선율과 예쁘게 꾸미기보다 곡과 가사에 따라 적극적으로 감정을 싣는 보컬은 마치 솔직한 일기를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을 준다.

김빛옥민 ‘뱉어진 말들과 드러낸 마음들은’(2017) MV

김빛옥민은 아쟁 연주자 땡여사와 함께 ‘옥민과 땡여사’를 결성해 활동 중이기도 하다. 낮고 투박하게 울리는 아쟁의 소리가 김빛옥민의 밝은 목소리와 기타 연주와 산뜻하게 어우러진다. 옥민과 땡여사는 ‘2018 EBS 헬로루키 with KOCCA’의 상반기 헬로루키로 선정됐다. 김빛옥민의 음악은 아직 정식 음원으로 발표되지 않았으며, 뮤직비디오 영상은 가수가 직접 제작했다.

옥민과 땡여사 ‘새세제’(2018) MV

김빛옥민 페이스북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DrinkingBoys&GirlsChoir)

서본두(기타, 보컬), 배들소(베이스, 보컬), 김명진(드럼, 보컬)으로 이루어진 3인조 펑크록 밴드. 이들 음악에 대한 단서는 이름에서 찾을 수 있다. 마치 ‘술을 마시고 있는 것처럼(드링킹)’ 넘치는 에너지와 고무된 감정으로, ‘성별과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소년소녀)’ ‘노래를 부른다(합창단)’.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 ‘National Police Shit’(2018) MV

소년·소녀처럼 천진난만하게 장난치는 모습을 영상에 담고(‘National Police Shit’), 게임 <슈퍼 마리오>를 가사와 사운드에 재치 있게 녹여낸다(‘마리오’). 간결하고 직선적이며, 그래서 더욱 질주감이 넘치는 이들의 음악은 1990년대 탄생하고 인기를 모은 스케잇 펑크(skate punk)를 지향한다. 최근에는 부산을 대표하는 세이수미와 함께 영국 투어 및 미국 ‘SXSW 2019’ 참가를 확정했다.

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 ‘마리오’(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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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무사히

오늘도 무사히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비장미를 머금은 또렷한 멜로디가 깊은 인상을 주는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주로 포크 음악을 하지만 매번 홀로 기타만 연주하는 것은 아니다. 그만의 깊은 고민과 짙은 감성을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는 세션들과 함께 풍부한 사운드로 표현한다.

오늘도 무사히 ‘술래잡기’(2014) MV

‘오늘도 무사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염원을 담았다’는 이름의 뜻처럼 오늘도 무사히는 여러 가지 주제를 간절한 마음과 진지한 가사로 전달한다. ‘술래잡기’에서는 주인을 기다리는 유기견의 심정을 노래하고, ‘Guilty’(2017)에서는 죄인이 아님에도 이 사회에서 죄인처럼 살아가야 하는 장애인들의 분노와 슬픔을 대변한다.

오늘도 무사히 ‘Guil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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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IGLOO)

보컬 및 기타를 맡은 장영은을 중심으로, 조혜정(키보드), 김예지(베이스), 이왕동(드럼)이 모여 결성된 신진 밴드. ‘차가운 세상 속 이글루 같은 따뜻한 음악’이라는 이름의 의미처럼, 귀엽고 담백한 보컬과 영롱한 키보드, 통통 튀는 밴드 사운드가 따뜻한 분위기로 잘 어우러진 음악을 들려준다. 2017년 결성하여 같은 해 ‘그린 플러그드 경주 2017’ ‘신인 그린프렌즈’ 최종 경연 선발팀에 뽑혔다.

이글루 ‘부르지 않은 노래’ 라이브 영상

이글루는 풋풋한 가사로 스쿨밴드 같은 매력을 발산한다. 10월 10일 발표한 첫 디지털 싱글 ‘좋아할래’(2018)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용감하게 고백하고, ‘부르지 않은 노래’는 “부르지 않아도 봄이 온 것처럼 부르지 않아도 당신에게 사랑이 올 것”을 기원한다. 때로는 처연한 선율의 모던록 싱글 ‘눈 그리고 빛’처럼 우울감을 주는 노래도 있다.

이글루 ‘눈 그리고 빛’ 라이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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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립(Polyp)

출처 – 폴립 인스타그램

안현우(보컬, 기타), 전성현(드럼, 코러스), 최지희(베이스, 코러스)으로 구성된 3인조 밴드. 9월 28일과 11월 1일, 연이어 싱글 ‘Midnicht Witches’(2018)와 ‘Haruki the Cat’(2018)을 발표하며 이제 막 세상에 나온 팀이다. 로킹한 그루브와 사운드, 솔직하고 지질한 감정을 표현한 가사가 록 음악의 전통적인 매력을 환기한다.

폴립 ‘Midnight Witches’ MV

폴립은 솔직하다. 흔히 ‘위로를 주는 음악을 하겠다’고 말하는 뮤지션들과 반대로, 이들은 ‘위로받고 싶다’고 말한다. 음악을 만들어 연주하고,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는 일 모두가 자신을 위로하는 일임을 잊지 않고 고백한다. 그래서일까. 폴립의 음악과 멤버들의 호쾌한 제창은 유난히 진솔하게 와닿는다.

폴립 ‘썬 플라워’ 라이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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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립 인스타그램

 

 

전복들(Cosmic Ablaone)

2000년대 중반 홍대 앞에서 ‘우주전복’이라는 이름의 밴드로 활동하던 고창일(기타, 보컬)이 대구로 내려와 새로운 멤버 유영선(기타), 김현석(베이스), 전성현(드럼, 보컬)과 함께 결성한 팀. 리더 고창일은 대구 로컬 밴드들의 이번 ‘서울상륙대작전’을 이끈 장본인이며, 전성현은 폴립의 멤버이기도 하다.

전복들 ‘빨갱이’(2018) MV

독특하고 간결한 가사는 이면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빨갱이’란 제목으로 “콕카콜라 맛있다”고 외치다가 “여기 빨간 빨간 빨갱이가 있다”고 마무리하거나(‘빨갱이’), “친구 원정이는 깔끔해서 하루에 세 번 샤워한다”고 반복해서 말하기도 한다(‘원정이는 깔끔해’(2018)). 단순하고 강렬한 기타 리프와 우직한 리듬, 보컬의 병적이고 반항적인 제스처로 펑크록과 개러지록을 연상시키다가도, 때로 나른하고 달콤한 기타팝을 노래하며 낭만적인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전복들 라이브 편집 영상 by Jeremy Beak Via 전복들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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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들 인스타그램

 

 

대구의 인디밴드 여섯 팀의 ‘서울상륙대작전’은 추가로 서울 뮤지션 두 팀 권나무, 제8극장과 함께 한다.

 

'서울상륙대작전'
일시 2018년 11월 10일 16:00~23:00
장소 서울 상수역 인근 컨벤트바(구 프리버드, 서교동 와우산로 17길 19-22)
예매 공식 페이스북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