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아 클라크는 역할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듯한 연기력의 소유자이다. HBO의 시리즈물 ‘왕좌의 게임’에서 여왕 ‘대너리스’로 카리스마 넘치고 위엄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에서는 ‘사라 코너’ 역을 맡아 전사의 모습을 어색함 없이 잘 소화하였다. 멜로 영화 <미 비포 유>(2016)에서는 다시 한 번 변신한다. 사랑스럽고 엉뚱하며 촌스러운 ‘루이자 클락’ 역을 마치 그 역할을 위해 태어난 것처럼 훌륭히 해냈다. 배역마다 완벽히 변신하여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이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자.

 

‘왕좌의 게임’

‘왕좌의 게임’ 스틸컷

2011년부터 방영한 드라마 시리즈로 많은 덕후들을 양산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 인기의 중심에는 드라마 속 7 왕국 중의 하나인 ‘타르가리옌’의 여왕이자 용들의 어머니인 ‘대너리스’로 분한 에밀리아 클라크의 힘이 크다. 평상시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카리스마 있고 당차고 신비롭기까지 한 역할을 맡은 그는 이 드라마로 세계적인 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대너리스 역할은 원래 다른 배우가 맡을 예정이었으나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에밀리아 클라크가 맡는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는 HBO 사장이 참석한 오디션에서 로봇춤과 치킨춤을 즉석에서 췄는데 이를 본 사장이 꽤 즐거워했다는 후문이다. 시즌 8을 마지막으로 끝나게 되는 ‘왕좌의 게임’은 내년 마지막 시즌을 방영할 예정이다. 에밀리아 클라크 역시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드라마가 시작되면서 여러 매체에서 앞다투어 아름다운 얼굴로 에밀리아 클라크를 언급하기 시작한다. 2012년 TC 캔들러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 100인’ 중 1위로 뽑혔고, <AskMen> 잡지 선정 ‘최고의 여성 99인’ 중 1위, <Esquire> 잡지 선정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 1위까지 차지했다.

‘왕좌의 게임’ 스틸컷
‘왕좌의 게임’ 스틸컷
왕좌의 게임에서 같이 연기한 킷 해링튼과 함께, 출처 - etonline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스틸컷

에밀리아 클라크는 저항군의 대장 ‘존 코너’(제이슨 클라크)의 어머니인 ‘사라 코너’ 역을 맡아 전사의 이미지를 한껏 보여준다. 이병헌이 액체 금속형 사이보그 ‘T-1000’로 출연한 것으로도 유명한 이 영화는 흥행 면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왕좌의 게임’과는 또 다른 에밀리아의 매력을 찾을 수 있는 작품이다. 린다 해밀턴의 오리지널 연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는 그는 영화 내내 역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며 린다 해밀턴의 그림자를 충분히 걷어낸다. 에밀리아 클라크는 국내 홍보차 방한했을 때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화 촬영 당시 이병헌의 연기에 놀랐다며 ‘터미네이터’ 추가 시리즈가 있으면 다시 그와 함께 찍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이병헌과 출연진들의 해외 홍보 사진, 출처 - 국민일보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 출처- 이투데이

 

<미 비포 유>(2016)

<미 비포 유> 스틸컷

<미 비포 유>의 에밀리아는 평소 그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라는 평을 많이 들었다. 사고로 목 아랫부분이 마비된 ‘윌 트레이너’(샘 클라플린)의 임시 간병인으로 일하게 된 ‘루이자’는 특유의 엉뚱하고 발랄하며 다정한 성격으로 사고로 인해 얼음같이 차가웠던 윌의 마음을 점점 녹인다. 이윽고 둘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마비된 자신의 육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윌은 안락사를 이미 신청해둔 상태였고, 루이자의 사랑마저 그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그러나 윌은 가족을 부양하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랑하지도 않는 애인이 원하는 대로 끌려다니던 루이자에게 자신을 사랑하는 법과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는 마음을 북돋아준다. 그래서 루이자는 오롯이 자신의 힘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독립된 인간으로 살아가게 된다. 사랑스러우면서도 따듯한 마음을 가진 루이자 클락 역에 이보다 더 완벽한 캐스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에밀리아 클라크에게 잘 맞는 역할이었다.

<미 비포 유> 스틸컷
<미 비포 유> 스틸컷
에밀리아 클라크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 출처 – 에밀리아 클라크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