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두아르 뷔야르(Édouard Vuillard)가 60살이던 1928년, 그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다른 이와 산 적 없던 그는 바느질을 업으로 하는 어머니와 파리의 아파트에서 쭉 살았다. 그는 친구들에게 “어머니는 나의 뮤즈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위 그림을 보자. 램프의 호박색 불빛 아래 재봉질을 하는 두 소녀가 있다. 더 들여다보면 뷔야르의 어머니로 보이는 인물이 재봉틀 끝에서 두 소녀를 감시하듯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위 그림에서 뷔야르의 어머니는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문 뒤에서 마치 배경의 일부분처럼 자연스럽게 서 있다. 어머니와 뷔야르는 항상 같이 일하고 같이 밥을 먹었으며,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저녁을 보냈다. 어머니의 재봉 일은 재정적으로 뷔야르를 지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여러 가지 면에서 뷔야르와 어머니는 떨어질 수 없는 사이였다.
위의 사진은 뷔야르가 코닥 카메라로 찍은 어머니의 모습이다. 창문 옆에 앉은 어머니는 부드러운 소재의 직물들 아래에서 뭔가 읽고 있다. 사진에서 모든 것을 컨트롤하는 그의 포스가 느껴진다.
위의 두 그림에는 ‘Marie’라는 젊은 여인이 등장하는데 이는 뷔야르의 여동생이다. 동생 역시 어머니에게 강력하게 통제되는 것처럼 보인다. <Chat>에는 모녀가 담겨 있다. 결혼을 앞둔 딸에게 성에 관해 일러주려는 어머니와 어머니의 말을 기다리는 딸의 모습이다. <Interior, Mother and Sister of the Artist> 또한 중앙에서 군림하고 통제하는 어머니와 주눅 든 딸의 모습을 그린 듯하다.
메인 이미지 Edouard Vuillard, <M and Mme Feydeau on a Sofa>(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