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8년 할로윈 데이, 피가 난무하는 슬래셔(Slasher) 영화의 원조라 할 수 있는 <할로윈>(1978)의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지 40년 만에 다시 극장가로 돌아왔다. 그는 1980년대 슬래셔 영화의 전성기를 열었고, 이어서 <13일의 금요일> 시리즈의 ‘제이슨’,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프레디’로 이어지는 슬래셔 프랜차이즈의 시대를 열었다.

<할로윈>(2018) 예고편

대표적인 슬래셔 영화 캐릭터라 할 수 있는 <할로윈>의 마이크 마이어스,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 부히스, <나이트메어>의 프레디 크루거에 대해 알아보았다.

 

<할로윈>의 마이크 마이어스

할로윈 가면은 윌리엄 샤트너의 얼굴을 본을 떠서 제작되었다

스릴러 영화의 거장 존 카펜터 감독이 만든 캐릭터로, 할로윈 전날 정신병원을 탈출하여 무표정한 백색 마스크를 쓴 채 무차별 살인을 저지른다. 그의 백색 마스크는 스타 트랙의 커크 선장을 연기한 윌리엄 샤트너의 얼굴을 본을 떠서 제작하였다. 1978년에 개봉한 1편은 4억 원의 저예산으로 제작되었지만, 제작비의 200배가 넘는 840억 원을 극장에서 벌어들이며 슬래셔 영화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존 카펜터 감독이 직접 작곡한 효과음악도 긴장감과 공포 조성에 한몫하면서 함께 유명세를 탔다. <할로윈> 프랜차이즈는 총 11편의 시리즈로 3억 6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신생 공포영화 명가로 부상한 블룸하우스가 제작한 최신작이 올해 개봉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원조 <할로윈>(1978) 예고편

 

<13일의 금요일>의 제이슨 부히스

<할로윈>의 상상을 초월하는 성공에 영향을 받아 탄생한 슬래셔 영화로, 6억 원의 저예산으로 제작되어 100배가 넘는 수입을 벌어들이며 드라마, 게임, 소설, 코믹을 망라하는 대형 프랜차이즈로 발전했다. 총 12편의 영화로 4억 6천만 달러(약 5천 6백억 원)을 벌어들여 최고의 슬래셔 영화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았다. 살인마 캐릭터인 제이슨 부히스는 어린 시절 청소년 캠프 인근 호수에서 익사했다가 다시 살아나 하키 마스크를 쓰고 캠프에 놀러 온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살육을 벌인다. 영화에 등장하는 10대들의 성행위 장면과 과도한 살육 장면에 대해 찬반 논란이 뜨거웠지만, 살인자 관점에서 희생자를 훔쳐보는 카메라 워크 등 슬래셔 공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원조 <13일의 금요일>(1980) 예고편

 

<나이트메어>의 프레디 크루거

로버트 잉글런드가 연기한 프레디 크루거

호러 영화계의 명감독 웨스 크레이븐이 창안한 캐릭터로, 영화 <스크림>(1999)의 유령 캐릭터와 함께 그의 대표 캐릭터가 되었다. 아동 살인마였던 프레디 크루거는 희생자의 부모에 의해 불태워져, 그을린 피부에다 칼날이 달린 장갑과 붉은색과 녹색 스트라이프 무늬의 스웨터를 착용하고 희생자의 꿈에 등장한다. 개성파 배우 로버트 잉글런드가 프레디 크루거 역으로 8회 출연하였다. 1984년에 개봉한 첫 영화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제까지 9편의 영화로 4억 5천만 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였다. 당시 신생 영화사였던 뉴라인 시네마(New Line Cinema)의 성장을 이끌었던 원동력이 되었고, 원래 무명 록 기타리스트였던 조니 뎁이 진로를 바꿔 영화에 데뷔한 작품이기도 하다.

원조 <나이트메어>(1984)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