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뱃사람들이 바다를 항해하며 친근하게 생각한 알바트로스(Albatross)는, 태평양 전역에 서식하는 바닷새다. 항상 위험을 무릅쓰고 죽을 고비를 넘겨야 하는 뱃사람들에게 알바트로스는 행운의 새로 인식되었고, 반대로 죽은 알바트로스는 불운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알바트로스가 행운의 새라면, 단편 애니메이션 <The albatross>의 줄거리를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처럼 안 써지고 일도 잘 풀리지 않는 소설가 또는 뱃사람이 낚시하러 바다에 나섰다가 깨진 술병으로 만들어진 생물체를 만나 대작을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단편 애니메이션 <The Albatross>(2016)

이 애니메이션은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테크놀로지 대학교(The University of Technology) 졸업을 앞둔 세 학생이 팀을 이뤄 만들었다. 하지만 세 사람 모두 캐릭터를 만들거나 3D 애니메이션 제작에는 능했지만 스토리보딩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이들은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것에 동의했고, 알코올 중독인 데다 불운의 상징인 ‘하이든’이라는 주인공을 상정했다. 다음에는 그의 상황을 반전할 수 있는 행운의 새를 떠올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또 다른 자아이자, 유리병으로 이뤄진 위험한 생명체 ‘The Glass Man’을 창조해냈다. 시간도 부족했고 스토리보딩과 애니메이팅 스케줄도 뒤죽박죽이었지만 결과는 좋았다. 이 작품은 시드니 영화제와 AACTA 어워드 등에서 호평을 받았고, 유튜브에서 5백만 조회수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