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통해 동시대 문명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하는 <문명: 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전이 2019년 2월 1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열린다. 1990년대 초부터 25년간 형성되어 온 지구의 문명을 조망하는 본 전시는 개인성을 강조하는 현시대에 가려진 ‘집단적’ 행동과 성취에 초점을 맞춘다. 32개국의 참여작가 135인은 우리가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지, 어떻게 일하고 노는지, 어떻게 협력하고 경쟁하는지를 관찰하고 해석한다. 문명의 다채로운 모습을 각자의 시각으로 담아낸 작품들을 미리 만나보자.

 

참여 작가와 작품 미리 살펴보기

<문명: 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전에는 135명의 작가가 참여해 작품을 선보인다. 이중 참여 작가 5인의 작품 일부를 소개한다. 전체 라인업은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도나 슈워츠 작품. 출처- 작가 홈페이지

위 두 사진은 각각 도나 슈워츠(Dona Schwartz)의 연작 시리즈 <장래의 부모들>과 <빈 둥지의 부모들>의 사진들이다. 이성 부부와 동성 부부, 다인종 부부를 모두 포함한 이 사진 시리즈는 책임의 무게를 감당하면서 자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현시대 부모들의 모습을 탐구하고 기록한다.

 

에드워드 버틴스키 작품. 출처- 작가 홈페이지

중국의 대규모 닭 가공 공장을 촬영한 에드워드 버틴스키(Edward Burtynsky)의 사진은 십억 이상의 인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 급속 성장의 국가에서 식품 생산이 얼마나 집단적 성격을 띠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똑같은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들의 모습을 한 장면에 욱여넣은 사진들은 미묘한 껄끄러움마저 자아낸다.

 

싱단원 작품. 출처- 작가 홈페이지

중국 작가 싱단원(Xing Danwen)은 사진 시리즈 <단절(disCONNEXION)>을 통해 인간이 자연에 남기는 한 가지 집단적 흔적에 주목했다. 버려진 휴대폰, 전선, 컴퓨터 부속품 등 온갖 전자폐기물을 한 프레임 가득 채운 사진들은 전자제품들이 단시간 안에 교체되지만, 재활용률은 매우 낮은 현실을 적나라하게 꼬집는다.

 

피시나우 지 하무스 작품. Via mbphoto

브라질 작가 피시나우 지 하무스(Piscinao de Ramos)의 사진은 전 세계적으로 상품화되고, 획일화된 레저 활동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바닷가가 아닌 흰 모래사장 위에 흩뿌려진 빽빽한 인파를 포착함으로써, 온전히 자유를 누려야 하는 휴가마저 하나의 경쟁처럼 되어가고 있는 데 대한 우려를 표출한다.

 

로버트 자오 런후이 작품. Via rockbundartmuseum

동물 보호 운동가였던 로버트 자오 런후이(Robert Zhao Renhui)는 인류와 자연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질문에 천착한다. 그의 <세계 동식물 안내서> 사진 시리즈에 담긴 동식물 55종은 오로지 미적 기준이나 취향에 맞게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모습이다. 자연적으로 진화된 생물과 인간이 조작으로 만들어낸 생물의 차이에 집중하면서 작품을 감상해보자.

 

(자료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문명: 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

일시 2018년 10월 18일~2019년 2월 17일
시간 화,수,목,금,일요일 10:00~17:00 토요일 10:00~21:00, 월요일 휴관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관람료 2,000원
문의 02-2188-6000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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